박상영 같지 않은 박상영, 그래서 더 넓고 깊어진
나무위키.
누구나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어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지만,
궁금한 게 생기면 가장 먼저 찾게되는 곳이다. (Google 검색 최상단에 뜨는 영향이 제일 크겠지만)
언젠가부터, 좋아하는 주제 몇 가지에 관해 글을 조금씩 쓰고 있다. (대체 어떤 사람이 나무위키를 저렇게 정성껏 쓰나 싶겠지만,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시작은 김훈 작가였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이자 교수), 천명관 작가, 한강 작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에 박상영 작가의 5년 만의 장편소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내게 꽤나 색다른 독서 경험이었던 터라, 나무위키의 한 칸을 채워 넣었다.
그 독특한 경험이라 함은...
(2026-07-22) 초판 1쇄
(2026-07-23) 교보문고 Prestige Lounge 독자 300명, 친필 메시지 기명 사인본
(2026-07-25) 배송 및 독서
(+ 그리고 8월 16일의 북토크)
내게, 박상영의 영화이자 드라마이자 소설인 《대도시의 사랑법》은 최근 접한 문화 경험 중 단연 최고였다.
https://fishingproductfr.com/@tyangkyu/112
현대 문명과 사랑, 연애와 삶과 젊음, 〈Bad Girl Good Girl〉이라는 완벽한 영화 음악이나 최고의 배우(김고은)도, “미디어는 메시지다.”는 명제도, 산업 자본도 New Media 구조도 모두 거기 녹아 있었다.
‘소설가’ 보다는 ‘작가’, ‘작가’ 보다는 ‘창작가’라는 설명 어울리는 박상영. 그 모든 성취를 이루고도 고백한 작가의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나는 30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쉼 없이 이야기를 썼고, 여섯 권의 바카라과 한 편의 장편 드라마를 세상에 내놓았다. 인터뷰나 독자와의 대화 자리에서 종종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작품을 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계속했을 뿐이라고, 겸연쩍게 대답하면서도 내심 글쓰기에 대한 사랑과 맹렬한 생산력이 영원할 거라 믿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토록 사랑했던 글쓰기가 나를 떠나버렸다. 하루 종일 바카라상 앞에 앉아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다. 텅 빈 화면이 공포로 다가왔다. 미친 듯이 질주하다 대차게 넘어진 기분이었다. 피가 철철 나는 생채기를 들여다보다 문득 깨달았다. 나도 모르는 새 나 자신을 모두 소진해버렸다는 사실을.
그때의 나는 내가 좀 지겨웠다. 변하고 싶었고, 좁디좁은 나를 벗어나 세상의 그림자를 담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먼 곳으로 가, 완전히 낯선 곳에 깃발을 꽂고 싶었다.
5년 만의 신작 장편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에서 2020년대 한국 현대 문화의 아이콘 박상영은, 1970~2000년대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재벌가의 암투’나 ‘정경 유착’이라는 논쟁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산뜻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박상영만이 쓸 수 있는 설레는 연애와 청춘의 발랄함, 키치함
그리고 뿌리와도 같던 퀴어 서사를 모두 비워냈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성취를 지우고 신인 작가인 것처럼 썼다.
그간 사랑에 골몰해온 박 작가의 영토는 이번 작품을 통해 훌쩍 넓어졌다. 한 지인은 ‘박상영 소설 아닌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의도된 변신이다. 작가는 “미스터리 장르의 오랜 팬이고, 좋은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게 꿈이었다”면서 “퀴어 소설도, 일상물도 계속 쓰겠지만 여러 장르를 오가는 시도가 더 좋은 작품을 쓰게 만들어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박 작가의 머릿속에는 다음 작품 두 권이 있다. 익숙한 땅 하나, 또 다른 개척지 하나다. “차기작으로 (‘대도시의 사랑법’ 중) ‘재희’의 스핀오프 같은 작품을 쓰고 있어요. ‘재희’가 발랄한 대학생활이었다면, 다음 작품은 아주 끔찍한 슬픔까지 다뤄보려고 해요. 그다음 작품은 오컬트예요. 한 번도 써본 적 없지만, 원래 쓰고 싶었거든요. 그런 식으로 갈지자(之)를 그리며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AI 시대에 소설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에 대해 박상영은 ‘갈지자(之)’라는 표현을 적었다.
그것은 LLM의 ‘환각(Hallucination)’과는 다르다.
우리 모두는 정점의 성공에서 방황하고,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서조차 주저하며, 칭찬의 홍수 속에서 불안해하고, 비난의 늪에서 좌절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
미스터리 소설의 몰입감이나 ‘좋은’ 문장도 소설의 즐거움이지만, 박상영이라는 작가와 함께 동시대를 갈지자(之)로 헤쳐 나가며 그의 소설을 읽는 것은 한층 더 오묘한 즐거움이다.
“문학은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이크가 돼 준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영)
저를 좋아하는 독자분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을 테고요. 이 소설은 그것을 어떤 면에서 배반하는 소설이거든요. 그래서 10년 동안 알토란 같이 모은 한 줌의 독자마저 잃어버릴까 걱정이 됐는데요. 어제는 내 독자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동시대 퀴어 로맨스를 써서 저를 좋아하시는 게 아니고 제 핵심적 문제나 소설적 재미에 감응해서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 하고요. 저 역시 그런 독자니까요.
재벌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흔하지만, 문학에선 좀처럼 다루지 않는 소재다. 박 작가는 그 점을 오히려 매력적으로 봤다.
“재벌은 너무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소재잖아요. 문학에서 쓰면 작품의 품격이 떨어질 거라는 암묵적인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런데 오히려 블루오션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나는 좀 다르게 써보겠다. 천박하지 않게, 살아있는 사람처럼 그려보겠다’는 도전 의식이 있었죠. 문학 하는 사람이 재벌 얘기를 쓰면 안 되나요?”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그는 재벌가의 화려함보다 인물의 내면을 파고들었다. 작품의 한 부 전체를 편지 형식으로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이면서 범죄에 대한 고백이고, 동시에 누군가를 향한 연서가 되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런 시도는 문학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번 소설을 마친 뒤 박 작가는 자신감이 한층 커졌다고 한다. 다음 달부터 창비 웹카지노 게임에서 ‘대도시의 사랑법’ 속 단편 ‘재희’의 스핀오프(번외편) ‘여름 복숭아 파티’를 연재한다. 그다음 작품은 무당이 나오는 오컬트 소설이다.
“이 작품을 끝내고 나니까 못 쓸 게 뭐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면 되죠. 무당 다 오라 그래(웃음).”
엄청 힘들게 완성한 이야기인 셈인데,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났나요?
선배 작가님들 말씀이 도움이 됐어요.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완성 못 할 것 같다고 걱정했더니, 한 선생님은 인물 한 명에게 너를 묻히면 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원래 언제나 마음을 다 쏟아서 쓰는 건 힘든 일이라는 말씀도 들었고요. 지금까지의 소설이 스스로를 내던져서 쓰는 종류의 글이었다면 이제는 그간 읽어온 바를 바탕으로 구성도 하고, 여러 작법을 통해 완성하는 소설도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쓰다가 중단하고 안 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말씀도 있었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완성한 셈이에요. 수십 년 써온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건 모든 작가들이 겪는 과정이구나, 생각할 수 있었어요. * 출처 : 채널예스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83246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01700000002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207098?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59593?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39196?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35620?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