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를 연구하기로 했다 254

내일은 내가 앞에서 걸을게

by그레이스 그레이트



모세의 마지막을 읽으며, 사흘의 시간을 비웠다


오늘 사흘의 휴가를 냈다.


오빠가 어제 새벽 한국에 도착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고 다음 주 월요일이면 다시 떠난다. 잠깐 머무는 동안 함께 있고 싶었다. 온라인 게임 일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을 더 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던 내가, 이번에는 사람 곁에 있기 위해 시간을 비웠다.


오늘 읽은 말씀은 신명기 34장 1절에서 12절. 모세의 마지막이다.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산에 오른다.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 산꼭대기에서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땅을 바라본다. 길르앗에서 단까지,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 유다와 남쪽 네겝, 여리고 골짜기까지. 오래 들어온 약속이 마침내 그의 눈앞에 펼쳐진다.


그러나 그는 그곳으로 건너가지 못한다.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 신명기 34장 4절 중에서


보기만 한다.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사십 년을 걸어 도착한 문턱에서, 자신의 걸음은 여기 까지라는 말을 듣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모세의 생애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그는 히브리 남자아이들이 죽임을 당하던 때 태어났다. 갈대 상자에 담겨 나일강 가장자리에 놓였고, 바로의 딸에게 발견되어 왕궁에서 자랐다. 히브리인의 아들로 태어나 애굽 왕실에서 성장한 사람. 어느 한쪽에만 편안히 속하기 어려운 삶이었을 것이다.


동족을 학대하던 애굽 사람을 죽인 뒤에는 미디안으로 달아났다. 왕궁을 떠난 그는 광야에서 양을 돌보았다. 하나님은 그를 불타지만 사라지지 않는 떨기나무 앞에서 부르셨다. 다시 애굽으로 가서 종살이하는 백성을 이끌어 내라고 하셨다.


모세는 선뜻 나서지 못했다. 자신이 누구이기에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했다. 처음부터 두려움 없이 앞장서던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바로 앞에 섰다. 백성을 이끌고 애굽을 나왔고, 바다를 건넜다. 시내산에서 말씀을 받았으며, 광야에서 배고픔과 목마름을 호소하는 백성을 이끌었다.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었을 때도,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했을 때도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했다.


하지만 모세 자신도 연약했다. 므리바에서 백성 앞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지 못한 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것은 허락받지 못했다.


모세는 한때 그 땅으로 건너가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니 마지막에 산에 오른 그에게 아쉬움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바라던 마음이 있었고, 거절당한 기도도 있었다. 그 시간을 지나 그는 여호수아를 세우고, 백성에게 말씀을 전하고, 각 지파를 축복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마지막 자리에 선다.


성경은 그가 백스무 살에 죽었지만 눈은 흐리지 않았고 기력도 쇠하지 않았다고 기록한다.


몸에 힘이 남아 있다는 것과 내게 맡겨진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나는 그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춘다.


더 할 수 있으면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고, 오래 애쓴 만큼 마지막 장면에도 내 얼굴이 남기를 바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 발 더 나가며 그것을 바카라임감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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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오늘도 나를 연구합니다.고치려 하기보다 이해하기.비난하기보다 관찰하기.판단하기보다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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