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월이 되어서인지 전보다는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어.
그리고 9월은 바쁜 일이 좀 있어서 이제야 잠시 한숨 돌리고 너에게 소식을 전해본다.
그동안 소식 안 전했다고 삐친 건 아니겠지?^^;;;
뭐 꼬맹이 너도 신나게 노느라 바빴을 테니 서로 퉁치자~^^
참, 지난주 토요일에 노들섬에 다녀왔어.
노들섬 하면 저녁노을로 유명한 곳인데 가까이에 있는데도 한동안 가보질 못했어.
그러다가 생각이 나서 가봤지.
노들섬은 낮에는 몇 번 가봤지만 저녁에 가본 적은 없었는데 나름 일찍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단다.
서울 마스코트인 해치와 그 친구들.
높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남산 타워.
이리저리 헤매다가 그나마 괜찮은 자리를 찾아서 앉았어.
다행히도 저녁노을이 잘 보이는 곳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앉은자리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더라.
점점 더 노을로 물들어 가는 하늘을 조용히 바라봤어.
그리고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도 구경하고.
시간이 지나니 점점 더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광경을 보고 감탄한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어.
그러는 사이에 주변에 사람들이 더 많아졌는데 반려견과 같이 온 사람들도 많아서 놀랐단다.
보호자와 같이 산바카라하며 걷는 반려견들을 보고 있으니 꼬맹이 네가 생각나더라.
난 너를 이렇게 멋진 곳에 데려오지 못했다는 죄바카라감 때문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떤 하얀 강아지가 나한테 다가오더라.
그리곤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근처에 처 있던 보호자한테 갔는데 그래서 더 네 생각이 났나 봐.
사람들은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왁자지껄 신나게 웃고 떠들고 있는데 난 잠깐 그 분위기에 빠져 있다가 이내 나왔어.
그리곤 줄곧 네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보여주려고 노을 사진을 담아왔지.
멋있지?^^
이렇게 멋진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너와 함께 한 시간들은 많았지만 너와 함께 노을을 본 기억이 없더라.
너와 밤하늘에 떠 있는 별도 같이 본 기억도 흐릿하고...
그동안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너한테 보여준 게 많이 없네...
미안하다.
네가 지구에 있는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줬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널 많이 외롭게 했구나.
문득 너 혼자 있어야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그러면 그동안 잠시나마 사그라들었던 죄바카라감이 날 툭툭치곤 해.
결코 모른 척할 수 없는 감정이기에 다시 그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나의 그런 마음을 넌 원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헤어 나오지 못하네.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오든 눈이 내리든 바람이 불든 어쨌든 꼬맹이 넌 언제나 내 마음에 있다고.
멋진 풍경을 보면 네 생각이 또 나고.
그래서 너한테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거고.
그런 마음과 같이 그리운 마음도 여전한 것일 거고.
오늘은 너한테 저녁노을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또 나의 넋두리가 길어졌다.
내가 보내주는 사진 보면서 지구에서 행복했던 순간들만 떠올리길 바라.
오늘도 좋은 시간만 보내길 바라고 자주 너한테 소식 전하러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