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용한 ADHD 얐습니다.

by상상혁

어릴 때부터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이렇게 산만하지?"
생각이 자꾸만 여기저기 튀고, 말을 하다 보면 이야기의 주제가 바뀌고, 결국 말도 안 되는 곳으로 빠져버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좀 이상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늘 나를 두고 “왜 이렇게 정신없어?”라고 말했었고, 그 말에 나는 마음속으로 반성하며 내 이야기를 멈추곤 했다.

아마 내 생각 속에 들어있는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나를 이렇게 이끌고 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그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려고 할 때마다 나머지는 나를 놓쳐버린다.

ADHD 진단을 받고 나서 조금씩 달라졌다. 이건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었고, 그 과정에서 나의 혼란스러움이 그렇게 나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는 내 산만함을 조금씩 조율하는 방법을 배워갔다.


그래서 이제는 대화를 하다가 생각이 엉켜도, "잠깐만, 내가 뭐라고 했지?" 하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부끄러워서 입을 닫았겠지만, 지금은 그냥 흐름대로 나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이제 나는, 내가 조금 산만한 게 오히려 나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을 따라가며 산다고 할 때, 그건 결국 내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인 거다.
내가 미친 듯이 주제를 바꾸고, 뭔가 엉뚱한 말을 해도 그건 그 자체로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이런 내 모습이 나를 구성하는 일부고,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더 자유로워진다.

이 바카라을 쓰면서 나는 다시 한번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나의 산만함이 나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내 안의 그 자유로운 생각들이 나를 끌어가게 두고, 그런 나를 사랑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오늘도 나는 또 생각에 휘둘리고, 주제에 빠지기도 하고, 그 와중에 웃기도 한다.
이런 게 바로 내가 살아가는 방식, 아니, 어쩌면 내가 선택한 자유로운 삶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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