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옛날이야기 1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듣는 병명을 받았다.
심장결손증.
의사는 절대안정을 말했다.
나는 학교를 쉬었다.
그때 내 나이 열네 살이었다.
같은 반 아이들은 위로편지를 보내왔다.
편지 속의 나는 심장병 어린이였다.
갑자기 조심해야 하는 아이,
불쌍해진 아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주는 아이.
하지만 정작 나는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아침이면 부모님은 출근했고, 오빠는 학교에 갔다.
이 층집 창문 아래로 교복 입은 아이들이 지나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기만 했고, 혼자 시간을 보냈다.
어제까지는 내 편이었던 시간들이
오늘부터는 모두 남의 것이 되어 있었다.
학교 종소리도 들리지 않는 방에서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
사람은 아픈 것보다
자기 자리에서 밀려나는 일이 더 무섭다는 것을.
나는 심장이 아픈 아이가 아니라
갑자기 생활에서 빠진 아이였다.
시간표가 사라지고,
도시락 냄새가 사라지고,
쉬는 시간의 소음이 사라지고,
내 이름을 부르던 친구들의 목소리도 멀어졌다.
열네 살의 나는 그걸 절망이라고 부를 줄 몰랐다.
우울이라는 말도 몰랐다.
그저 매일 아침,
창문 아래를 지나가는 교복들을 보며
내가 세상에서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