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문화기획자의 동해실험실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확정한 이름, ‘축제공장 함께’
회사 이름 하나를 정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
정년퇴직 후 2막을 준비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한 것 가운데 하나가 회사 이름이었다. 30년 가까이 문화기획 현장에서 일했지만, 정작 내가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가치를 실천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ㅋㅋ 처음에는 국제적으로 통할 만한 이름을 찾았다. 영어와 외래어를 조합하고, 발음이 세련된 이름을 만들어 보았다. ‘서클리아(CIRCLIA)’라는 이름도 그 과정에서 나왔다. 문화의 순환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의 옛말, 고어에서도 이름을 찾아보았다. 짧고 기억하기 쉬우면서 문화기획의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이름을 고민했다. 수십 개의 이름을 만들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마침내 이름을 확정했다.
‘축제공장 함께’.
문화기획과 축제, 공연, 연구, 지역문화 사업을 함께, 늘 축제 같은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한번 들으면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다. 이름에 맞는 디자인 작업도 마쳤다. 돌아보니 멀리서 찾던 이름이 우리말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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