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유머 — 농담이 아니라 방어입니다-5

by도시은둔자


유머는 고통을 없애지 않는다

유머가 적응적인 방어기제로 분류된다고 해서 유머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언제나 성숙하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한 심리적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과 한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베일런트의 연구는 방어 방식과 심리적 적응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유머만으로 행복이나 성공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웃음이 도움이 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감정을 직접 표현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이 더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 고인의 습관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다. 잠시 뒤 다시 슬퍼질 수도 있다. 웃음이 슬픔을 없애지 않았다고 해서 그 웃음이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반대로 매번 농담을 하면서 슬픔을 말하지 못하고, 필요한 도움도 청하지 못한다면 웃음이 자신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유머는 감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바라볼 여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때로는 웃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우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웃지도 울지도 말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숙함은 언제나 한 가지 반응을 선택하는 능력이 아니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리고, 필요하다면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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