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언어

by태연

바다 아래에서

누군가 오래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문장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인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느낀다


그 소리가

나를 향해 열려 있다는 것을


멀리서

느리게 이어지는 그 소리는

마치

귀에 댄 소라껍데기 속에서

지구가 천천히

숨 쉬는 것처럼

가슴을 잔잔하게 흔든다


뜻을 알 수 없는데도

어쩐지 그 목소리는

나를 향해

좋은 말을 건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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