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하늘, 지붕들이 지난다.
소년미 가득한 순수한 노래를 듣는다.
눈을 뜨자마자 카페에 가서 여유를 부리지만, 결국 오늘 하루도 일정이 빼곡히 차고 말았다.
개인 일정들이 회사 일정들에게 자주 밀린다.
심지어 오늘은 고객사 급한 요청 때문에 수술 일정을 미뤘다. 병원 간호사의 핀잔을 듣는다. 갑자기 생긴 일정 때문에 할 말이 없... 죄송합니다... 아.
오늘은 공공부문 제안 발표가 있었는데 울산인지 몰랐다. 새벽에 구글캘린더를 자세히 들여다보다 알았다. 바로 기차표를 끊으며 ㅡ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나는 그럼에도 불구한 일상들을 살아낸다.
마음을 다잡고 카페에서 여유를 잠깐이라도 부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회사에 가서 업무 인수인계 회의를 했다.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서 커피 다음으로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기차를 기다렸다. 역시 시큼함은 얼어붙은 뉴런에 파장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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