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카 4th -보이그랜더 Bessa R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겨울, 보이그랜더(Voigtländer)의 Bessa L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오래된 카메라를 하나씩 꺼내어 먼지를 털고 사용하는 일은, 어느새 카메라 자체를 소개하는 일이라기보다
그 기계와 함께했던 시간을 다시 불러내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 가방에 넣은 카메라는 Bessa R이다.
Bessa L과 R은 L39 스크루 마운트를 공유하며 다양한 렌즈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닮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파인더'의 유무다.
내장 파인더가 없는 L이 카메라를 눈앞에 가져가지 않고도 순간적인 거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스트리트 사진에 어울린다면, R은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을 한 번 더 신중하게 바라보라고 권하는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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