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작은 카메라를 꿈꾼다.

나오카 4th - 손바닥 위의 거리계, Olympus XA와 여름의 기록

byhongrang

https://omn.kr/2j6uk

여름은 사진가에게 가장 잔인한 계절이다.


7월의 한복판 30도를 훌쩍 넘긴 오후, 카메라 가방을 메고 몇 시간씩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셔츠는 금세 등에 달라붙고, 목을 타고 흐르는 땀은 사진을 찍겠다는 의욕마저 조금씩 녹여버린다.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듯, 한여름은 사진가의 열정을 너무도 간단하게 지워버린다.


그래서 여름에는 좋은 카메라보다 꺼내기 쉬운 카메라가 더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Olympus XA는

언제나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카메라다. 주머니에 넣고 나왔다는 사실조차 잊을 만큼 작고 가볍다.

하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만큼은 결코 가벼운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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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ympus XA촬영 Olympus XA는 어두운 실내와 밝은 창밖의 대비 속에서도 조용히 여름의 공기를 기록한다. © 이재필


포켓 속에 들어간 사진가의 욕심


올림푸스는 작은 카메라를 만드는 데 유난히 뛰어난 회사였다. 하프프레임의 전설이 된 PEN 시리즈가

있었고, 디지털 시대에는 뮤(mju:) 시리즈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필름 사진가들이 지금도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XA 시리즈가 존재한다.


XA 시리즈는 총 다섯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배터리 없이 사용하는 XA1, 가장 많이 판매된 XA2, DX 코드를

읽는 XA3, 광각과 접사에 특화된 XA4.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리지널 XA. 겉모습은 거의 비슷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른 카메라다.


손바닥보다 작은 거리계 카메라


1979년, 올림푸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마이타니 요시히사는 당시로서는 믿기 어려운 카메라를 세상에

내놓았다. 손바닥보다 작은 35mm 카메라, 게다가 렌즈 캡조차 필요 없는 슬라이딩 커버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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