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늪에서 빠져나와 ‘가설’로 정답을 창조하는 법

2026 All-Day-Project (186/365)

byJamin

<일 잘하는 사람은 가설부터 잘 세웁니다> 서평


들어가며: 우리는 왜 ‘답’만 찾으려 할까?


회의를 하거나 보고서를 쓸 때, 우리는 종종 ‘정답이 뭘까’만 고민합니다. 정답을 찾기 위해 밤새 구글링을 하고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막상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는 질문 앞에서는 작아지기 일쑤입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Data-driven problem solving) 전문가로 활약해 온 저자 카시와기 요시키는 이 고질적인 문제의 원인을 명쾌하게 짚어냅니다. 중요한 것은 남이 만들어 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정답을 '창조'하는 것이며 그 첫걸음이 바로 ‘가설’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이들이 업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트렌디한 방법론을 배우거나 엑셀, 통계 스킬을 올리는 데 집착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스킬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높은 퀄리티의 아웃풋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이죠. 정답이 없는 시대의 비즈니스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사고의 프레임'을 바꾸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됩니다.


본론 1: 가설이란 무엇인가? 좋은 가설의 조건


사전적 정의를 빌리자면 가설은 ‘어떠한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임시로 설정한 이야기’입니다. 즉,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비즈니스의 방향을 잡고 전진하게 만드는 '잠정적인 결론'입니다. 저자는 좋은 가설이 되기 위한 두 가지 축으로 ‘망라성’과 ‘논리성’을 제시합니다.


망라성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기): 흔히 로지컬 씽킹에서 강조하는 MECE(빠짐없고 중복 없는 상태)를 넘어, 눈앞에 보이는 데이터나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얕은 지식·경험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기존 분류 체계(MECE)에 갇히지 않고, 내가 아직 인지하지 못한 사각지대와 다른 가능성까지 넓게 열어두며 빈틈을 없애는 태도입니다.


논리성 (이치에 맞게 엮기): 아무리 획기적인 생각도 이치에 맞지 않으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설득력을 잃습니다. 저자는 개별 정보의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구조화'의 도구로 '로직트리'와 '5 Whys 분석'을 제안합니다. 문제의 현상 이면에 숨겨진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해 '왜(Why)'를 다섯 번 반복하며 인과관계를 파고드는 과정은 가설을 탄탄하게 만드는 뼈대가 됩니다.


본론 2: 가설을 확장하는 3단계 프로세스


이 바카라이 실용서로서 빛나는 이유는 가설 수립을 막연한 영감의 영역에 두지 않고, 구체적인 액션 프로세스인 ①일단, 생각하기 → ②정리하기 → ③확장하기의 3단계로 정립했기 때문입니다.


가설의 재료는 내 머릿속의 아이디어나 지식뿐만 아니라 타인의 의견, 그리고 수집한 데이터 등 다양합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일단, 생각하기’ 단계에서 저자가 던지는 뼈 때리는 경고입니다. “내가 떠올린 가설 따위는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첫 직관을 의심하고, 다른 관점을 대조하여 가설을 '비교·평가'하는 확장 단계가 필연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첫 번째 떠오른 뻔한 생각에 안주하지 않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범위까지 생각의 폭을 넓혀 더 많은 가능성을 끌어내야 합니다. 가설들을 서로 '비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올바른 평가와 확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과정의 대전제는 '스스로 결정하는 목표 설정'입니다.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수단인 가설 자체를 만들 수 없으며, 이 목표는 반드시 나 스스로 결정한다는 주도적인 마음가짐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본론 3: 생각의 해상도를 높이고 의심하는 기술


바카라 후반부에서 저자는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 ‘상황의 해상도를 높이는(분해하는) 기술’을 다룹니다.


예를 들어 '매출 하락'이라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무작정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것은 하바카라(下策)입니다. 점포별, 매출 발생 시점별(월·주·일·시간대), 고객 속성별(연령·성별·직업), 상품 타입별(가격대·색상) 등 '어떤 기준으로 문제를 쪼갤 것인가'에 대한 가설부터 세워야 합니다. 단순히 나누기 편한 축이 아니라, 실제 의사결정과 다음 실행 행동(Action)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목적에 부합하는 기준을 우선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더불어 저자는 논리적 사고(로지컬 씽킹)를 넘어, 자신의 가설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비판적 사고(크리티컬 씽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두 가지 체크리스트를 제시합니다.


도출된 요인에 대해 '누가, 언제, 어떻게'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는가? (NO라면 더 깊이 파헤쳐야 한다.)


하위 요인이 해소되면 정말 상위 과제도 해결되는가? (NO라면 요인이 불충분한 것이다.)


마치며: 나만의 가설을 창조하는 용기


이 바카라은 단순한 분석 스킬북이 아닙니다. 저자가 마지막에 자신의 최대 강점인 ‘데이터 활용’을 언급하며 방점을 찍듯, 이 바카라의 본질은 '데이터를 노예처럼 모시는 사람이 될 것인가, 데이터를 무기 삼아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이 될 것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이 만든 답안지를 베끼거나 팩트를 나열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넓은 시야로 가설을 세우고, 크리티컬하게 검증하며 실행해 나가는 힘. 오늘도 엑셀 스프레드시트의 방대한 숫자 속에서 무작정 정답을 헤매고 있었다면, 이제는 멈추고 나만의 가설을 먼저 질문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결과는 누구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