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가지고 패배하라

실수와 실패 시리즈 005

byJamin

스타트업은 실수를 줄여야 한다 를 읽고 쓴 용기를 가지고 패배하라 에 이어서 '틀림'의 두 얼굴

실수와 실패 시리즈 001 : 실수와 실패는 다르다.

실수와 실패 시리즈 002: 공정한 실험은 가능한가

실수와 실패 시리즈 003: 언제 멈춰야 하는가

실수와 실패 시리즈 004: 잘 지는 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실수와 실패 시리즈 005: 용기를 가지고 패배하라 — 실수를 줄이고 실패를 늘린다는 것


이 시리즈는 가상의 스타트업 오늘반찬의 이야기를 통해,

실수와 실패의 차이를 탐구해왔다.


마지막 편에서는 그 이야기의 끝을 전하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에 답하려 한다.


오늘반찬 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다.


외부 대행 중심으로 재편한 후, 팀은 6개월을 더 달렸다.

포장 훼손 문제는 개발 리드의 분석대로 특정 배달원 교체로 상당 부분 해결됐다.


재주문율은 조금씩 올라갔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외부 대행 수수료가 마진을 잠식하고 있었고, 반찬가게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플랫폼 수수료를 내느니 단골만 받겠다"는 가게가 생겨난 것이다.


팀은 다시 갈림길에 섰다.

가게 이탈을 막기 위해 수수료를 낮출 것인가,

아니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다시 생각할 것인가.


이 결정이 어떻게 됐는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것이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제를 풀면 다음 문제가 온다.

하나의 실패를 소화하면 다음 실패가 기다린다.

오늘반찬 팀이 최종적으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이 시리즈의 요점이 아니다.


요점은 이것이다. 이 팀은 첫 번째 위기에서 무너질 수도 있었다.

화요일 저녁, 배달이 밀리고 클레임이 쏟아졌을 때.

혹은 실험 결과가 깔끔하지 않았을 때.

혹은 직접 배달 모델을 접고 개발 리드가 침묵에 빠졌을 때.


이 중 어느 지점에서든 팀은 멈출 수 있었다.


멈추지 않은 이유는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실수와 실패를 구분했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정보 위에서도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접어야 할 것을 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의 실패를 팀의 자산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타율 3할5푼의 의미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나는 이렇게 썼다. "실수와 실패는 정말 같은 것인가."


네 편에 걸쳐 오늘반찬 팀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나는 이 질문이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틀리는 것을 어떻게 대하는가."


야구 이야기를 하겠다. 타율 3할 5푼이면 명타자다.

시즌 MVP를 다투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숫자의 의미를 뒤집어 보면,

10번 타석에 들어서서 7번은 실패한다는 뜻이다.

최고의 타자도 실패가 디폴트다.


중요한 것은 7번의 실패가 어떤 실패인가이다.

같은 공에 같은 방식으로 헛스윙하는 7번과,

매번 다른 공에 다른 접근을 시도하다 놓치는 7번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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