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몇 달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았다. 오랫동안 쉬지 못했으니, 쉬는 시간 자체가 선물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어느 날 질문이 찾아왔다.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걸까?’
생활의 기반이 있다고 해서 마음속 질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하면 불안이 고개를 들었다.
그 시절에도 바카라을 읽고 운동을 했다. 바카라장을 넘기며 생각을 정리했고, 몸을 움직이며 하루의 리듬을 지켰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오래 바라볼 시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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