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은 많고, 해야 할 일은 남아 있고, 마음은 조급하다.
그럴 때 나는 다시 가장 기본적인 곳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나에게 정직해지는 일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피하고 있는가.
무엇을 알고도 미루고 있는가.
무엇이 부족한데도 괜찮은 척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편하지 않다.
하지만 성장에는 늘 조금의 불편함이 필요하다. 나를 속이지 않고 현실을 바라봐야 다음 선택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운동과 독서를 붙잡아왔다.
운동은 마음이 복잡할 때 나를 몸으로 돌아오게 한다. 숨이 차고 땀이 나면 머릿속의 걱정이 잠시 멀어진다.
독서는 생각이 좁아졌을 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준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의 실패와 회복, 다른 시대의 질문과 삶의 태도를 만난다.
하지만 읽는 것만으로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 문장이라도 남기려고 한다.
무엇이 오래 남았는지.
왜 그 문장이 지금의 나에게 필요했는지.
내일 어떤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글을 쓰다 보면 흐릿했던 생각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막연한 감정은 질문이 되고, 질문은 작은 계획이 된다.
실패도 그렇게 다시 바라보게 된다.
실패는 나를 작게 만드는 증거가 아니라, 다음에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피드백일 수 있다.
물론 혼자만의 성찰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가족의 말, 동료의 조언, 멘토의 경험은 내가 보지 못한 나를 비춰준다. 듣기 불편한 말일수록 바로 방어하기보다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성장할수록 더 갖고 싶은 것도 있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
더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타인을 더 존중하는 것.
더 빨리 결과를 얻는 것보다, 오래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것.
투자에서도 비슷한 것을 배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한 것을 선택한 뒤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다만 기다림은 무조건 붙드는 고집이 아니다. 처음의 판단이 아직 유효한지, 위험은 커지지 않았는지 다시 살피는 일이다.
결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알아보는 사람은 대개 오래 준비해온 사람이다.
정직하게 자신을 점검하고, 바카라을 읽고,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기록하고, 피드백을 받아 다시 행동해온 사람이다.
성장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일이 아니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정직해지고, 한 페이지 읽고, 몸을 움직이고, 문장 하나를 남기는 것.
그 작은 반복이면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다시 성장의 방향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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