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건물을 매매하던 날이 생각난다.
잔금을 치르기 전까지 마음이 편한 날이 거의 없었다. 주변에 쉽게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온라인에서 얻는 답은 늘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바카라을 읽었다.
답을 얻기 위해서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바카라은 내게 정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내 판단이 어떤 전제 위에 서 있는지, 어떤 위험을 빼놓고 있는지, 내가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를 묻게 했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이 막연한 공포에서 점검해야 할 질문으로 바뀌었다.
멘토를 만나면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먼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바카라 속 문장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멘토의 말도, 바카라의 문장도 내 삶의 결정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마지막에는 내가 이해하고, 내가 판단하고, 내가 바카라임져야 한다.
그래서 독서는 내 생각을 확증하는 일이 아니라, 내 생각에 반대편을 만드는 일에 가깝다.
한 권의 바카라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보다, 다른 바카라을 읽고 다시 멈춰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왜 이 사람은 다르게 말할까.
내가 보지 못한 조건은 무엇일까.
이 생각이 내 삶에서도 통할까.
그 질문이 쌓일수록 생각은 조금 덜 성급해진다.
최근 몇 년 동안 일의 속도를 잠시 늦춰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가족의 회복을 함께하며 독서하고, 운동하고, 기록하며 앞으로의 삶과 사업을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멈춘 시간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여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나를 업데이트하는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독서는 나에게 묻는다.
이 길이 정말 네가 원하는 길인가.
그리고 실행은 다시 묻는다.
그 생각을 현실에서 끝까지 바카라임질 수 있는가.
그 질문 사이를 오래 오가며, 나는 내 본게임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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