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언가를 아끼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운 습관이다.
부모님은 작은 것을 아끼며 가족을 지켰고, 그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었다.
그래서 절약은 내게 좋은 태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가끔은 작은 것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작은 돈을 아끼는 일에 마음을 너무 많이 쓰고, 정작 더 큰 시간과 기회, 더 중요한 선택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됐다.
그때 예전 같았으면 나 자신을 탓했을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생각이 작을까.
왜 나는 쉽게 바뀌지 않을까.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말해본다.
“아, 내가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그것이면 충분하다.
알아차림은 나를 비난하는 일이 아니다.
내가 어떤 습관 속에 있는지 보고,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오기 위한 시작이다.
생각은 언제나 자동으로 떠오른다.
걱정도, 두려움도, 비교도, 오래된 습관도 그렇다.
우리가 모든 생각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그 생각을 알아차린 뒤에는 선택할 수 있다.
이 생각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과 맞는가.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나는 의지보다 환경을 더 믿게 되었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장을 보면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하기 쉽다. 운동복을 꺼내두면 몸을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바카라을 가까이 두면 읽을 가능성이 커진다.
좋은 행동은 결심만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좋은 행동을 쉽게 만드는 환경에서 더 자주 시작된다.
그리고 생각이 너무 깊은 수렁으로 빠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걱정과 두려움이 계속 나를 붙잡는다면, 그때는 생각을 더 많이 하기보다 몸을 움직이는 편이 나을 때가 있다.
나는 운동을 하거나 걷는다.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다 보면 머릿속의 소음이 조금 줄어든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 시작할 것인가.
알아차림은 멈춤이 아니다.
알아차림은 다시 움직이기 위한 작은 틈이다.
오늘도 나는 내 생각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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