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를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단 한 번도 뒤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1년 동안은 뒤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뒤로 갈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걸 텐데하고 말이다. 온라인 게임도, 관계도 그만큼 힘들었고 괴로웠던 것 같다.
삶에서 문제를 마주했을 때 내 해결방식은 늘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렵더라도 정면돌파하기, 해보다가 죽을 것 같으면 죽지 말고 관두기, 그리고 내가 영 타고난 재능이 없는 분야고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면 무조건 회피하고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아니 지나가게 해 주기를 기다리기이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면 그건 부모님이 이사 가서 학교를 옮겨주지 않는 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다른 것에 몰입하면서 그 시간을 버티는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는데 거기에 나오는 수학이 너무나도 어렵다면 기초 인강을 듣든, 문제와 풀이과정을 통째로 외우든 하는 식으로 돌파하는 데까지 돌파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와 풀이과정을 외우는 것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너무나도 어려운 응용수학을 매일 내 힘으로 풀어내야 한다면 잘하지도 못하는 일에 엄청 스트레스받기보다 그냥 포기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문득 난 양방향의 확신을 쌓아나가고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그런데 스트레스받아서 죽지는 말자. 죽을 것 같으면 나부터 살리고 보자. 피하자. 그리고 내가 못하고 싫어하는 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늘 최선을 다하자. “라는 생각으로 임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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