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교실은 AI보다 먼저 시작되었다

AI 활용사례 공모전 | 38년 차 교사의 CHaT 루틴과 AI 협업

bySunny Sea

질문하는 교실은 AI보다 먼저 시작되었다

AI 활용사례 공모전 | 38년 차 교사의 CHaT 루틴과 AI 협업

- 공모 분야: ③ 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1. AI보다 먼저, 저는 질문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AI가 교사를 대신할까요?"


요즘 교육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38년째 중학교 영어를 가르치는 저는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조금 다른 질문을 떠올립니다.


"AI가 아이들의 질문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요?"


정답을 알려 주는 일은 AI도 잘합니다. 번역도, 요약도, 문제 풀이도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친구와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만큼은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강산이 네 번 가까이 변하는 동안, 저는 교실에서 수없이 많은 '정답'을 보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선행학습 덕에 중학생인데도 어려운 지문을 척척 해석해 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아이들의 '질문'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문장은 기계적으로 번역하면서도 "왜?"라는 물음 앞에서는 입을 닫는 아이들. 영어를 시험 과목으로만 배울 뿐, 영어라는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는 못하는 아이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오래전부터 마음에 이정표 하나를 새겼습니다.


'정답을 외우는 교실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는 교실을 만들자.'


20여 년 전부터 영어 시간마다 아이들과 함께 큰 소리로 본문을 읽었습니다. 팬데믹 이후에는 하브루타를 수업 속으로 들여왔고, 학생들의 생각을 시각화하기 위해 씽크와이즈(ThinkWise)를 활용했으며, 수업의 마지막은 언제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쌓인 수업들이 하나의 교육철학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바로 CHaT(Chunk·Havruta·ThinkWise) 루틴입니다.

CHaT 루틴은 영어를 '잘 가르치는 방법'이 아닙니다. 영어를 통해 질문하는 힘을 기르고, 생각을 나누고, 삶을 성찰하도록 돕는 학습 철학입니다.

그리고 연구년 동안 AI를 만나면서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이 먼저였고, AI는 그 철학을 더 멀리,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 준 날개였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AI를 활용한 수업 이야기가 아닙니다. 38년 동안 교실에서 다듬어 온 교육철학이 AI를 만나 하나의 교육 생태계로 확장된 과정의 기록입니다.


[그림1] CHaT 루틴 개념도 / 38년의 교실에서 태어난 CHaT 루틴

CHaT Routine 5 Steps.pngChunk(소리 내어 읽기) → Havruta(짝 질문·토론) → ThinkWise(사고 시각화)로 이어지고, Reflection(성찰)과 Action(실천)으로 완성되는 5단계



2. 교육철학이 먼저였고, AI는 가장 든든한 협업자가 되었습니다


제 수업을 본 분들은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AI를 잘 활용하셔서 수업이 달라졌네요."


하지만 저는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수업이 먼저였습니다. AI는 그 수업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준 협업자였습니다."


저는 20년 넘게 영어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학생들이 의미 단위(Chunk)로 본문을 큰 소리로 읽는 루틴을 지켜 왔습니다. 그저 다 같이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아닙니다. 매시간 시작할 때마다 '영어 반장'이 교실 앞에 서서 문장을 선창하면, 학급 전체가 한목소리로 따라 읽습니다.

이 루틴은 영어 실력만 키운 것이 아닙니다. 교단 앞에 선 영어 반장에게는 자존감과 바카라임감이 자랐고, 영어가 두렵던 아이들도 반복되는 낭독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가까워졌습니다.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매시간 읽었던 게 시험 볼 때 계속 생각났어요."


"입으로 읽었던 문장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어요."


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눈으로만 배우지 않습니다. 소리 내어 읽고, 질문하고, 설명하고, 친구의 생각을 듣는 과정에서 비로소 배움은 자신의 것이 됩니다.


여기에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Havruta)를 더했습니다. 학생들은 '사실 확인'에서 멈추지 않고 '상상과 추론', 그리고 '적용과 실천'으로 질문을 확장했고, 교실에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질문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 한마디가 교실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을 때 저는 확신했습니다.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현실은 늘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좋은 질문 하나가 태어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학생 수준에 맞는 활동지를 만들고, 예시 답안을 쓰고, 수준별 질문을 구성하고, 수업 자료를 디자인하는 일은 언제나 교사의 몫이었습니다. 수업 준비에 시간을 쏟을수록 정작 학생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

늘 아쉬웠습니다.


'누군가 이 일을 함께해 준다면, 나는 아이들과 더 오래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


그때 AI를 만났습니다.


[그림2] 청크 낭독 루틴 수업 장면 / 매시간 영어 반장의 선창으로 시작되는 교실

영어수업 시작시 본문 소리내어 읽기 장면.jpg영어 반장이 본문을 한 문장씩 선창하면 학급 전체가 한목소리로 따라 읽는다 — AI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온 풍경이다



3. AI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역할을 나눈 협업 팀이었습니다


저는 AI에게 수업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 아니라, 제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AI를 하나만 단편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디렉터처럼, 각 AI의 강점에 맞춰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ChatGPT — 학생들에게 던질 '사실 확인 → 상상·추론 → 적용·실천' 3단계 하브루타 질문을 함께 고민하는 동료 교사

Claude — 긴 호흡의 인문학 텍스트를 다듬고, 수업 자료와 바카라의 문장을 정리하는 편집자

Gemini — 최신 교육 동향과 세계 교육 트렌드를 조사하는 연구원

NotebookLM — 방대한 성취기준 문서와 자료를 통째로 분석해 핵심 맥락을 뽑아내는 연구 조교

이미지 생성 AI·Canva AI — 학생 눈높이에 맞는 삽화와 활동지를 만드는 디자이너

ThinkWise(디지털 마인드맵) — 하위 가지로 갈수록 공백을 한 칸씩 추가하는 규칙으로 텍스트를 구조화한 뒤, '다중가지 추가' 기능으로 학생들의 흩어진 생각을 논리적인 마인드맵으로 즉각 시각화하는 사고의 파트너

Google Forms — 수업 후 아이들이 쏟아내는 성찰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모으고 분석하는 기록자

Typecast·AI 음성 — 원어민 발음과 학습용 음원을 만드는 성우


저는 어느 하나의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필요에 따라 여러 AI의 강점을 연결해 협업하는 하나의 'AI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수업 자료의 양이 아니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AI가 반복적인 자료 제작과 편집, 번역, 디자인을 맡아 준 덕분에, 저는 학생들의 표정을 더 오래 바라보고,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AI가 교사를 대신한 것이 아니라, 교사를 다시 학생 곁으로 돌아오게 해 주었다는 것을.


[그림3] AI와 함께 활동지를 설계하는 과정 / ChatGPT와 수업 구성을 논의하는 실제 화면

AI 협업 화면.jpg명언 청킹과 하브루타의 시간 배분까지 함께 고민한다 — AI는 답을 내주는 도구가 아니라, 수업을 함께 설계하는 동료 교사다



4.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루틴이 하나의 교육 생태계가 되었습니다


AI를 만나며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수업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교실에서 시작된 배움이 교실 밖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하나의 교육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의 배움도 함께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활동지는 서랍으로 들어갔고, 좋은 수업도 교실 문을 나서는 순간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습니다.


'이 배움이 교실 밖에서도 계속될 수는 없을까?'


AI는 그 고민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만든 질문은 씽크와이즈를 통해 하나의 사고 구조로 정리되었습니다. 수업에서 나온 질문과 토론은 Google Forms를 통해 학생들의 성찰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을 다시 분석해 활동지를 수정했고, 그렇게 교실에서 검증된 수업은 전자바카라과 종이바카라으로 발전했습니다.


현재까지 AI와 협업하여 만든 콘텐츠는 전자바카라, 종이바카라, 영문판, 워크북, 컬러링북 등 30여 종의 출간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하는 인문학 — 청소년을 위한 사유 훈련 시리즈』와 『CHaT 루틴 영어 명언 60개 컬러링북 & WORKBOOK 합본』이 대표작입니다.

이 바카라들은 AI가 대신 써 준 바카라이 아닙니다. 38년의 교육 경험과 철학은 제가 담았고, AI는 집필·윤문·번역·삽화·디자인·편집의 공정을 함께해 준 협업자였습니다. 나아가 영문판과 이중언어판을 제작했고, 해외 독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아마존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카라 속의 청크 읽기는 AI 음성 기술로 원어민 발음, 느리게 읽기, 빠르게 읽기 등 다양한 학습 음원으로 확장되었으며, 유튜브와 쇼츠 영상,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과 교사들이 언제든 다시 찾아와 배울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출간 권수가 아닙니다. 그 모든 콘텐츠가 다시 학생들의 교실로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교실에서 시작된 수업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또 다른 교실로 퍼져 나가며, 다시 학생들의 질문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저는 이 과정을 '교육 생태계'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제게 AI는 단순히 업무를 줄여 주는 기술이 아니라, 좋은 수업을 오래 살아남게 하는 '연결의 기술'입니다.


[그림4] CHaT 루틴 대표 출간물

image.png교실에서 검증된 CHaT 루틴은 AI와의 협업을 거쳐 컬러링북, 워크북, 인문고전 하브루타, SEL·SDGs 교육까지 30여 종의 출간물로 확장되었다


[그림5] CHaT Routine 공식 홈페이지(chatroutine.kr)

KakaoTalk_20260715_124150936_09.jpg학생과 교사들이 언제든 다시 찾아와 배울 수 있는 열린 교실


5. AI의 성과는 기술이 아니라 학생의 변화였습니다


많은 AI 활용 사례는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가'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AI를 사용했는가보다, 학생들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최근 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제가 직접 쓴 『질문하는 인문학』 시리즈의 《화씨 451》 활동지로 실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지는 AI 협업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ChatGPT와 함께 3단계 하브루타 질문의 뼈대를 세우고, Claude와 문장을 다듬어 교실로 가져갔습니다.


'바카라을 불태우는 슬롯'라는 무거운 주제 앞에서 아이들은 처음엔 머뭇거렸습니다. 그러나 CHaT 루틴에 따라 청크를 소리 내어 읽고, 하브루타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 이어지자 교실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바카라을 읽지 않는 슬롯는 왜 위험할까?"


"AI가 모든 정보를 알려 준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편리함과 자유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낳았습니다. 학생들은 친구의 생각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수정했고, 토론을 통해 처음에는 떠올리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습니다.


AI는 그 과정에서 답을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학생들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질문을 다듬고, 수준에 맞는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림6. 《화씨 451》 하브루타 활동지

질문하는인문학_화씨451  활동지.jpg학생들은 이 질문들을 출발점 삼아 자신만의 질문과 생각을 키워 나갔다


수업이 끝난 뒤 Google Forms에는 예상과 전혀 다른 기록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제 생각을 말하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친구의 생각을 듣다 보니 제 생각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영어 시간인데 영어만 배운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AI가 있어서 편했던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위 인용은 모두 학생들의 실제 응답 원문입니다.)


그 순간 저는 다시 확신했습니다. AI 활용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기능을 사용했는지가 아니라,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질문하고, 얼마나 깊이 생각하며, 얼마나 즐겁게 배우게 되었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림7. 수업 직후 Google Forms에 쌓인 학생 응답

구글 설문 결과-질문하는 인문학.jpg3단계 하브루타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신만의 질문이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 교실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CHaT 루틴은 영어 수업을 넘어 슬롯정서학습(SEL), SDGs 교육, 인문고전 읽기, 성경 하브루타, 전환기 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교육청 연수, 교실백점, KERIS 지식샘터, 코엑스 강연, 학교 연수 등 수십 회의 강의와 연수를 통해 전국의 교사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마인드맵 축제 대상이라는 과분한 평가도 받았습니다.


제가 연수에서 나누는 것은 감동적인 수업 후기가 아니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절차입니다. 청크를 나누는 기준, 3단계 하브루타 질문을 만드는 방법, AI에게 어떤 역할을 어떤 순서로 맡기는지, 그리고 완성된 활동지 양식까지. CHaT 루틴이 특별한 이유는 저만 할 수 있는 수업이 아니라, 어느 교사든 자신의 교실과 교과에 맞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루틴이기 때문입니다. 연수를 마친 선생님들이 하브루타 질문법이나 씽크와이즈 시각화를 각자의 교실에 적용해 보았다는 피드백을 전해 주실 때, 제게는 그것이 어떤 상보다 큰 보람입니다. 이제 저의 다음 과제는 분명합니다. 이 하나하나의 시도가 CHaT 루틴이라는 온전한 흐름으로 이어져, 더 많은 교실에 뿌리내리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말은 늘 같습니다.


"AI를 잘 사용하는 교사가 되려 하지 마십시오. 학생을 더 깊이 이해하는 교사가 되십시오."


AI는 목적이 아니라 가능성을 넓혀 주는 도구입니다.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며, 교사의 철학이 분명할 때 AI는 비로소 학생의 성장을 돕는 가장 강력한 협업자가 됩니다.


[그림8] 교실백점·KERIS 지식샘터 강의 / 전국 교사들과 나누는 CHaT 루틴

교실백점 0727월 16시 강의 홍보 카드뉴스.png교실백점 여름 강좌 "연구년은 기회다! CHaT 루틴으로 나를 디자인하다" — 수업·기록·성찰·브랜딩을 잇는 CHaT 루틴 통합 강의


지식샘터7월강의안-웹씽크와이즈_협업링크_2차시_강의안.pptx (1).jpgKERIS 지식샘터 "웹씽크와이즈 협업링크" 강의 — 교실에서 검증된 씽크와이즈 활용법을 전국 교사들과 나누고 있다


6. AI 시대에도 교육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38년 동안 교단에 서며 저는 교육의 본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배웠습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누군가 자신을 믿어 주기를 원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을 기다립니다. 실수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는 교사를 기억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것만은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AI를 사용할수록 오히려 더 자주 학생들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자료를 만드는 시간보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문장을 다듬는 시간보다 학생들의 질문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AI가 제 일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시간을 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종종 저에게 묻습니다.


"38년 차 교사가 AI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38년 동안 교실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교직의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AI를 어디에 활용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어디에서 어려워하는지, 어떤 질문이 사고를 확장시키는지, 언제 격려가 필요한지,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은 AI가 아니라 교실이 저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저는 AI로 더 많은 자료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학생 한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좋은 질문을 만들고, 더 오래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 목표는 교직을 시작한 첫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맺음말.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다루는 '윌더(Wielder)'가 되고 싶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저는 새로운 목표를 하나 품게 되었습니다.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목적에 맞게 다루는 '윌더(Wielder)'가 되는 것입니다.

좋은 윌더는 도구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가 먼저이고, 그 목적에 가장 적합한 도구를 선택할 뿐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질문을 함께 만드는 동료, 문장을 다듬는 편집자,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 조교, 삽화를 그리는 디자이너, 성장을 기록하는 기록자. 수많은 AI가 제 곁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일을 맡기지만, 교육의 방향만큼은 결코 맡기지 않습니다. 방향은 언제나 사람이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8년 동안 교실에서 다듬어 온 CHaT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저는 AI를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여러 명의 전문 협업자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교실은 활동지가 되고, 활동지는 씽크와이즈와 Google Forms의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은 전자바카라과 종이바카라, 영문판이 되고, 다시 유튜브와 쇼츠, 홈페이지와 교사 연수로 이어져,

이 선순환은 AI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철학이 AI를 만나 더 멀리 확장된 결과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새로운 AI를 배우고 사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AI가 나올 때마다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함께 배우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AI 시대에도 교육의 중심은 여전히 사람입니다.

교사의 철학이 방향을 세우고, AI가 그 가능성을 확장하며, 학생들은 질문하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성장합니다.

오늘도 저는 CHaT 루틴과 AI 협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질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하나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또 다른 교실을 변화시키는 씨앗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AI는 저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AI는 저를 더 인간적인 교사로 만들어 준, 가장 든든한 협업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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