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를 처음 안기 전의 기도, 그리고 지혜의 약속

bySunny Sea



(손주시화4) 손주를 처음 안기 전의 기도 그리고 지혜의 약속.jpg



손주를 처음 안기 전의 기도, 그리고 지혜의 약속

- 이 선


오월의 햇살이 가득한 주일 아침

설레는 발걸음으로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선다

산부인과와 조리원, 거친 대학병원의 문턱을 넘어

드디어 오늘, 딸과 손주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날


아직 한 번도 눈으로 마주하지 못한

한 번도 품에 안아보지 못한 나의 아가야

오늘 저녁 너를 만날 생각에

할머니의 가슴은 벌써부터 몇 번이고 뛴다

두 손을 모으니 눈물보다 먼저 감사가 차오른다


많은 이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둘러싸여

차가운 병실의 긴 밤을 함께 버텨낸

나의 빛나는 딸아

남들보다 배는 더 고단했을 몸과 마음

이렇게 온전히 일으켜 주시니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 같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봄볕 속에 태어나 스물일곱 날을 지나

드디어 오늘, 제 집 문턱을 넘는

세 식구가 오늘도 눈부시고 고맙구나


처음 엄마가 된 내 딸과

처음 아빠가 된 사위

처음 외삼촌이 된 내 아들

처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된 우리 부부

모두가 ‘처음’이라는 낯선 길 위에 나란히 서 있기에


가보지 않은 내일 앞에

마음 한켠이 살며시 떨리기도 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이웃집, 곁 건물에 살고 있어서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어서


하나님, 이 저녁

소중한 생명을 품에 안기 전 지혜를 구합니다

지난 세월의 방식만 붙드는 할머니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숨결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묵은 지혜를 조용히 얹어 함께 걷는

열린 할머니가 되게 하소서

딸과 사위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짐을 나누어 지되

그들의 빛이 스스로 빛나도록

한 걸음 물러서는 사랑을 주소서


예배당 가득 흐르는 찬송 소리에 마음을 포개며

오늘 밤 내 품에 안길 작은 천사를 맞이할

마음의 방을 정성껏 열어둔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사위야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손주야

따뜻하고 지혜로운 손으로

너희의 뒤를 조용히 지켜줄게

떨리는 기도의 끝에서

우리 곧 만나자.


2026. 5. 17. 주일에








#손주를처음안기전의기도 #지혜의약속 #손주시화4 #첫만남 #드디어집으로 #탄생27일 #첫손주 #외할머니의기도 #처음엄마 #처음아빠 #처음외할머니 #열린할머니 #딸의퇴원 #조리원퇴소 #세식구 #하나님은혜 #주일아침기도 #한걸음물러서는사랑 #이선시인 #EduSunny #온라인카지노스토리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계기판의 주황색 불빛이 켜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