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
[여행 에세이] 아들 군대 전역기념 여행기 1
한결
1. 프롤로그
드디어 아들 녀석이 군대 전역을 했다. 논산 훈련소 입대일부터 전역일까지 얼마나 노심초사 했던가. 요즘 군 생활이 짧다고는 하지만 군대는 군대일뿐 입대 당사자에게는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깜깜함이고 부모 또한 무사 귀환을 바라며 늘 마음 조였을 것이다.
아들이 군대에 있을 때 약속했던대로 전역축하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바로 오늘이다. 장소는 베트남 다낭, 녀석이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 함께 가는 여행인데 큰 아이는 온라인 게임 생활 때문에, 둘째 아이는 나트랑 한달살기를 하겠다고 예약한터라 함께 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여행의 주인공이 아들이므로 아들과 함께 가는 것으로 감사하기로 한다. 이번 여행은 처음 접해보는 관광형태로 기사와 현지인 가이드, 그리고 나와 아내, 아들만 함께 다니는 가족 단독 패키지, 다른 단체 관광보다 좀더 자유롭고 편안한 여행이 예상된다.
드르륵, 비행기가 굉음을 내더니 투우소가 코를 씩씩거리며 앞발 구른 후 돌진하듯 힘차게 앞으로 내닫는다. 하늘로 떠오르는 비행기, 잠시 눈을 감는다 아들이 훈련소에 입소하던 날이 떠오른다. 아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고 운동장에 모이라는 방송 후 작별 포옹을 하던 순간에 얼마나 나도 모르게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펑펑 울었다. 어떤 부모도 마찬가지겠지만 눈에 넣어도 안아플 자식을 아빠가 못나고 힘이 없어서 군대에 보내는 것같아 서럽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막내라고 금이야 옥이야 키운 탓에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 그렇게 한탄스럽더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전역을 하고 이렇게 같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니 감개가 무량하다.
약 네 시간 정도 걸려 다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현지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은 '탄', 농부처럼 수수한 복장에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얼굴을 보면서 이 번 여행은 이전보다 더 즐거울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호텔 숙소에 들어
가니 과일바구니가 놓여있다. 아마 여행사에서 보낸 것이리라. 비록 값은 얼마 안하겠지만 이런 작은 마음 하나가 모두를 감동시킨다.
짐을 풀고 주변 거리를 산바카라한다. 세계 6대 해변 중에서 하나라는 '미케비치'가 호텔 바로 앞에 있다. 야자수가 이국의 멋스러움을 자랑하듯 우리를 반긴다.
아들 녀석이 달려가 바닷가 얕은 곳에 발을 한 번 담그더니 마치 자신이 다낭에 왔노라는듯 해맑은 웃음으로 바다에게 인사를 건넨다.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같은 아들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내게 머물러있었던 걱정의 포말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웃음의 파도가 한가득 몰려온다.
"아들아! 무사히 전역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여행와주어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