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생의 흔적에 바칩니다
어머니가 꽃상여를 타셨다.
벚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봄날,
나비들은 아지랑이 사이로 꽃과 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상여소리가 구성지게 울리고,
자식들이 여비를 새끼줄에 끼워 넣자
꽃상여는 꿈결처럼 흔들리며 북망산으로 향했다.
상여꾼들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어깨에 메고,
힘든 줄도 모르고 소리꾼의 가락을 따라가며 후렴을 되뇌었다.
오늘은 동네잔치 같았다.
상여 뒤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
뒤따라오는 동네 개들,
잡은 돼지는 튼실한 놈으로,
부침개와 전도 풍성히 마련했다.
이날만큼은
모두가 어머니를 기억했다.
살아생전 그렇게 힘들게 하시던 아버지도
붉어진 눈으로 조용히 상여 뒤를 따르셨다.
저승은 말이 없다.
이승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미지근한 눈물을 흘리며 곡을 하는 것뿐.
사람들은 이 순간만큼은,
이승과 저승의 단절을 믿지 않았다.
어머니는 집 건너편 선산에 묻히셨다.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는 이는
이제 몇몇 친지와 동네 사람들뿐일 것이다.
그러나 자식들은,
어머니를 가슴 깊이 꼭꼭 묻었다.
곡을 하지 않는 자식들을 보고
동네 어른들은 무심하다며 혀를 찼지만,
자식들은 말없이,
흙을 꼭꼭 밟으며 눈물을 삼켰다.
어머니는 열여덟에 시집오셨다.
어리광 부리며 자랐던 그분은
처음 보는 남편을 따라
가난과 업신여김 속으로 걸어 들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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