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작하고 싶었다
주식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는 몇 배가 올랐다고 하고,
누구는 그때 들어가서 큰돈을 벌었다고 하고,
누구는 이제 월급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듣습니다.
와, 대단하다.
잘됐다.
부럽다.
그 말도 진심입니다.
그 사람들의 돈이고,
그 사람들의 선택이고,
그 사람들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니까요.
부러워도,
그걸 함부로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조용히 올라옵니다.
나는 왜
시작조차 못 했을까.
나도 돈 벌고 싶었습니다.
나도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뭔가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먼저 계산해야 했습니다.
아이들 들어가는 돈,
부모님 챙겨야 하는 돈,
생활비,
대출,
보험료,
공과금.
월급이 들어와도
내 돈이 된 것 같지 않은 날들이 많았습니다.
맞벌이를 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는데도,
한 달을 넘기고 나면
손에 남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겐 투자금이
미래를 위한 씨앗이었겠지만,
나에게는 그 돈이
이번 달을 버티는 생활비였습니다.
그래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말이
부러웠던 겁니다.
그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나도 한 번쯤
그 출발선에 서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작하지 못했다고 해서
당신이 게으른 건 아닙니다.
기회를 못 잡았다고 해서
당신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돈을 불렸지만,
어떤 사람은 하루하루 무너지지 않으려고
가정을 지켜냈습니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고,
부모님을 챙기고,
매달 빠져나갈 돈을 계산하며
오늘을 넘기는 일.
그건 아무도 박수쳐주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의 삶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부러워해도 괜찮습니다.
부럽다는 마음은
당신이 욕심 많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나도 조금 편해지고 싶다는
마음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못난 게 아닙니다.
그동안 너무 오래
내 차례를 뒤로 미루며 살아온 겁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했어도,
큰 기회를 잡지 못했어도,
당신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도 가족을 지켰고,
오늘도 하루를 버텼고,
오늘도 바카라임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삶도
결코 가벼운 삶이 아닙니다.
남들이 돈을 불릴 때,
당신은 삶을 버텨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분명히 대단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