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다녀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by황진규의 철학흥신소

스승님, 저는 부자가 되고 싶어요. 돈 걱정 없이 여유 있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온라인 게임을 다녀서는 부자가 될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지금 온라인 게임에서 버는 돈으로는 생활비도 빠듯합니다.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이직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온라인 게임을 다니면서 주식도 하고, 이런저런 부업을 해야 할까요?


부자가 되어야지. 부자는 여유가 있어서 행복하고, 빈자는 늘 생활에 쫓기느라 불행하지 않더냐. 그런데 부자가 되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하기 전에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부富’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 보아야 한다. ‘부’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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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죠. 집이나 차 같은 것도 부지만, 결국 그것도 돈이 있어야 살 수 있잖아요. 결국 다 돈이죠.


이놈아, 말하는 것을 보니, 너는 부자가 되기는 애당초 글렀다. 삶은 얼마나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것이더냐. 너처럼, 삶을 단순하고 단편적으로 보는 이들은 부자는커녕 점점 더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부’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라.

실상 좁은 부르주아적 형태를 벗겨내고 보면, 부Wealth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보편적 교환을 통해 생성된 개인들의 욕구, 역량, 즐거움, 생산력 등의 보편성이 아닌가? 『정치경제학비판요강』 칼 마르크스

‘부’를 화폐나 화폐로 교환 가능한 상품의 소유로 보는 이들은 흔하다. 하지만 이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형성된 좁은 부르주아적 형태의 ‘부’일 뿐이다. 자본주의적 껍데기를 벗겨내고 보면, ‘부’의 본질이 보인다. ‘부’란 말 그대로 풍요로움이다. 그러니 ‘부’는 돈의 양이 아니라, 한 사람이 가지는 “욕구, 역량, 즐거움, 생산력”이다.

부유하다는 것은 무엇이냐? 이는 한 사람이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 ‘욕구’를 만족할 ‘역량’이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만들 ‘생산력’을 갖고 있고, 그 생산의 과정에서 충분한 ‘즐거움’을 누리는 일이다. 매일 유튜브만 보는 사람과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 둘 중 누가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가? 두말할 나위 없다. 요리와 영화, 음악과 미술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유튜브만 보는 사람보다 더 많은 ‘욕구’을 갖고 있고, 그 ‘욕구’를 만족할 ‘역량’과 ‘생산력’ 그리고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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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풍요로움도 결국 돈이 있어야 가능한 거 아닌가요? 돈이 많아야 요리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릴 여유가 생기는 거잖아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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