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에피소드’보다 ‘메시지’다

<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by스테르담
특별한 에피소드라는 강박


“튜터님, 전 에피소드가 많은데 그걸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면서 간혹 받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받을 때면 글쓰기 초기에 비슷한 고민을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스스로를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소재라도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다. 그러나 어렵게 맞이한 특별한 에피소드들을 두고도 나는 글을 써 내려가지 못한 적이 부지기수다. 이 기회를 빌려, 피어나지도 못하고 사그라든 지난날 나의 글들에 애도를 보낸다.


쉽지 않은 건 쉽지 않은 것이다.

뭔가 좋은 이벤트나 에피소드, 그러니까 특별한 소재를 만났을 때 쓰고 싶은 욕구는 발동하게 된다. 과연 손가락 끝이 간질간질한 그 느낌은 글쓰기에 빠져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전율이지만 동시에 더없이 큰 고통이다. 에피소드가 많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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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에피소드의
세 가지 유형


특별한 에피소드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보편적이지만 나에겐 특별한 일.
둘째, 보편적이지 않아 나에게 특별한 일.
셋째, 그냥 내가 특별하다고 선언하는 일.


첫째의 경우엔 처음 부모가 되었거나, 성년식을 맞이하거나,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내는 일 등이 해당될 것이다.

탄생이나 죽음, 나이가 들어가며 맞이하는 일들인데, 이는 사람이라면 보편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경험이자 정서다. 그러나 그 ‘보편성’은 ‘나’라는 주체에 이르러 ‘특수성’으로 돌변한다. 다들 나이 들면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게 당연해 보이는 일이었겠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오묘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기분에 무언가를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어진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누구보다 특별한 에피소드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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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인, 작가, 강연가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습니다.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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