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하루에 일어나 마주하는 알게 모르게 마주하는 광고가 수천 개라 한다.
구천에 떠도는 귀신보다 많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이지 않는 귀신보다, 보이고 들리는 광고가 나는 더 무섭다. 세상은 자아를 덜 생각하게 만들고, 그 틈을 타 지갑을 열라고 말한다. 필요하지도 않은 걸 사고, 쓰지도 않는 걸 쌓아 놓고 사는 시대.
그러다 오늘은 어느 광고 배너를 보게 되었다.
배너엔 멋있는 외제차가 떡 하니 있었다. 거기에 달린 카피가 인상적이었다.
"저신용 전용 특가! B사 외제차를 월 40만 원으로, 신용점수가 낮아도 가능!"
신용이 높고 낮음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용이 낮으면 경제적으로 그리 여유가 있지 않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되고, 그러하다면 외제차보다는 유지비나 감가상각이 더 적은 차를, 또는 뚜벅이를 자처해야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데...
배너를 눌러보니 중고차 사이트로 연결이 되었다.
열심히 모객을 하다 보니, 저신용의 고객에게도 그 범위를 넓힌 것이다. 저신용인 사람도 분명 차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멋을 추가하는 건 그 사람들의 선택과, 그들의 사정이겠지.
배너 하나로 오지랖을 부린 건가 싶어, 다시 내 삶으로 회귀했다.
내 삶에 집중하자. 남을 걱정하기보단, 내가 가진 것 중 필요 없는 것은 무얼까. 필요 없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한 개그맨이 방송에서 한 말을 떠올리며,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90%, 80% 세일을 하는 건 디스카운트의 정도가 아니라 당신이 그 물건을 살 가능성이에요.
사장님은 미치지 않았어요. 미친 건 우립니다!
미친 시대를 미치지 않게 살자는 다짐이, 오지랖을 뛰어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