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쓰다’라는 말의 중의적 미학
나는 ‘쓰다’란 중의적 표현을 좋아한다.
보통 우리는 ‘쓰다’란 표현을 글을 쓰는 것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알다시피 또 다른 뜻이 있다. 가면을 ‘쓰다’라는 뜻도 있고, 맛이 ‘쓰다’란 말도 있다. 물건을 ‘쓰다’라고도 할 수 있으며, 돈을 ‘쓰다’, 신경을 ‘쓰다’란 말도 있다. 재밌는 건, 이러한 중의적 표현이 모두 연관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아래와 같이 표현해 볼 때 그렇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란 가면을 ‘쓰고’ 있다.
나의 다른 가면만 알고 있는 어떤 이들은 글을 ‘쓰는’ 나를 공격하며 신경을 ‘쓰게’ 만든다. 내 편인 줄 알았던 사람들의 배신이랄까. 나는 인생이 ‘쓰다’는 걸 느낀다.
말장난 같지만, 글을 쓰면서 맞이하는 작금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것들이라 나에겐 장난이 아닌 글이다.
글을 쓰니, 작가란 가면을 쓰니, 신경 쓰는 게 많아졌다. 물론 좋은 맛도 있고 쓴맛도 있다는 건 삶에는 양면이 있다는 진리 아닐까 한다.
써보면 달라지는 것들이 많다.
글을 쓴다거나 작가의 가면을 쓸 때 더 그렇다. 이런 관점에서 써보면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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