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 없는 세상에서
게이샤를 마시는 법

마지막 게이샤의 추억. 그게 언제냐면 지금.

bystephanette

일종의 '귀인'이라고 하자.

살다 보면 만난다고 했다.

인생에 세 번이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난 결심했었다.

언제였지, 아마도 20년 전.


"개 같은 세상,

귀인이 없으면 내가 귀인하면 되지."

라고.


아니, 결심까지도 아니었다.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다.


내 삶의 귀인? 그런 건 모르겠다.
생각해 본 적 없다. 내가 잘하면 우주가 알아서 챙겨주겠지.
날 위한 기도? 해 본 적 없다.


거창한 결심 같은 것도 아니고

뭔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귀인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귀인이 되어주는 것.
힘들면 어때. 하나 보다는 낫겠지.


그 정도로만 해도 나는 살만하다고 생각했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실력이 레벨 업 되면,

빌런도 레벨 업 된다.

원래 그런 거다.


그래서 그런 말을 믿기로 했다.

태어나기 전에 게임 난이도를 설정하고 들어오는 거라고.


이야, 난 실력자였던 듯.

설정이 왜 이래.


삶의 고난과 환난신고 왜 이래.

그걸 결정한 건 나다.

왜? 그 정도 할만하니까.


다음에 태어날 땐,

난이도를 뭘로 하려나.

더 빡세게?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다. 난.


마지막 게이샤의 추억.

그게 언제냐면 지금이다.

손을 떨며 산 게이샤의 마지막을 탈탈 털어서 마시는 중이다.

흠. 좋군. 굿.



사족

장래희망은 나이트워치와 힐러였다.

그중, 나이트워치는 땅에 파묻어버렸다.

어젯밤 삽질을 했다. 그리고 다시 꺼냈다.

살던 대로 살자. 뭐 어때.


사족 2

오늘의 기도 지향이다.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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