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종류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키우는 제라늄에 대해서

bystephanette

*이 글은 키우는 제라늄의 실제 재배와 특징에 대한 기록입니다.


만원에 제라늄 6개 화분을 샀다. 작년 일이다.
세일가로 인한 충동구매였다.

일 년이 지나서 이렇게 매일매일 행복하게 될 줄 몰랐다.


뭔가 현실에 발을 붙여보려고 무던히도 애쓰던 중이었다.
그렇게 힘들더니,
결국은 제라늄 꽃을 매일 보고 있다.

4년 뒤엔 수국 꽃을 보고 있을 것이다.


20년도 더 전에 해안의 펜션을 갔던 적이 있다.

지금은 사라진 곳이다.

펜션 주인이 직접 나무를 가져다가 손으로 만든 원목 주택이었다. 원목 싱크대 부엌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같이 갔던 일행들은 거의 밤새 부엌과 식탁에서 놀았다. 삐뚤삐뚤한 원목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웰컴 드링크로 두꺼운 아이보리 머그에 가득 담긴 찐한 커피를 갖다 준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들어오는 햇살을 보는 순간이 좋았다.

빨강 한 방울 떨어진 청색 출입문 옆,

이태리 토분에 심겨 있던 제라늄 주황색이 정말 이뻤다.


제라늄 좋아한다.

이유는 벌레가 안 생긴다.

벌레가 있어도 그런가 보다 할 수 있지만, 독한 약품으로 벌레를 죽이는 과정은 그다지 즐겁지 않다.

특이한 향이 있다. 만지면 손에서 향이 계속 따라다닌다.

계속 꽃이 핀다. 잘만 가꾸면, 끊임없이 바통터치하며 피어나는 꽃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의 꽃을 볼 수도 있다.

상상 그 이상으로 제라늄의 종류와 색상은 엄청나게 많다.


집에서 키우는 제라늄을 찾아봤다.

일종의 재배를 위한 기록이다.



1. 서바이버 로살린다 (Survivor Idols® Rosalinda)

육종회사: Dümmen Orange

장미처럼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피는 제라늄이다.

꽃: 진한 분홍색의 풍성한 겹꽃. 작은 장미를 닮았다.

잎: 비교적 진한 녹색의 조날형 잎.

생장: 가지가 잘 발생하고 비교적 촘촘한 수형.

개화: 꽃송이가 크고 개화력이 좋은 편이다.

특징: 일반적인 제라늄보다 꽃잎의 겹침과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감상 포인트: 꽃잎이 여러 층으로 겹치는 구조와 꽃송이의 밀도.


2. 서바이버 페이퍼블룸 (Survivor® Paperbloom)

육종회사: Dümmen Orange

로살린다보다 꽃잎이 가볍고 여백이 느껴지는 품종.

꽃: 부드러운 파스텔핑크의 반겹꽃.

잎: 밝은 녹색의 둥근 잎.

생장: 직립형으로 자라며 가지가 비교적 풍성.

크기: 재배 환경에 따라 높이 약 40~60cm까지 자란다.

개화: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감상 포인트: 얇고 가벼운 꽃잎의 질감. 햇살을 받으면 꽃잎의 투명감.


3. 핀토 프리미엄 딥 살몬 (Pinto™ Premium Deep Salmon)

육종회사: Syngenta Flowers

따뜻한 살몬핑크 색상이 특징인 품종.

꽃: 주황빛과 분홍빛이 섞인 진한 살몬색.

수형: 직립형으로 비교적 균일하게 자란다.

크기: 일반적인 재배 조건에서 높이와 폭 약 30~35cm.

생장: 가지가 잘 발생하고 꽃송이가 풍성하게 형성.

특징: 종자로 번식하는 F1 계열로, 생육과 개화의 균일성을 중요하게 육종.

감상 포인트: 코럴색과 살몬색 사이의 미묘한 색상 변화.

따뜻한 햇빛 아래에서 특히 예쁘게 보인다.


4. 핀토 프리미엄 화이트 투 로즈 (Pinto™ Premium White to Rose)

육종회사: Syngenta Flowers

흰색과 장밋빛 분홍색이 어우러지는 품종.

꽃: 화이트와 로즈핑크 계열의 색상 조합.

수형: 직립형이며 가지가 잘 발생.

생장: 비교적 왕성하고 균일하게 자라는 편.

개화: 꽃송이가 크고 개화가 비교적 빠른 편.

특징: 딥 살몬과 같은 핀토 프리미엄 시리즈이므로 두 품종의 차이를 관찰하기 좋다.

감상 포인트: 꽃잎마다 나타나는 흰색과 분홍색의 비율.

특이하게도 흰색으로 피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분홍빛으로 물들어간다.


5. 핑크 판도라 (Pink Pandora)

분류: 튤립형 조날 제라늄

이 품종은 앞의 네 종류와 꽃의 구조가 확실히 다르다.

꽃: 작은 분홍색 튤립처럼 꽃잎이 오므라든 형태.

특징: 꽃이 일반적인 제라늄처럼 완전히 펼쳐지지 않는다.

꽃송이: 작은 튤립 여러 송이가 모여 있는 듯한 모습.

생장: 조날 제라늄 계열의 수형.

품종 기록: 전문 품종 자료에 1986년 영국의 기록이 소개.

감상 포인트: 꽃봉오리가 커지면서 튤립 형태를 유지하는 과정.

꽃이 활짝 피어야만 완성되는 형태가 아니라, 오므라든 상태 자체가 품종의 특징이다.


6. 애플 사이다 (Pelargonium 'Apple Cider')

분류: 향제라늄(Scented Pelargonium)

이 품종은 꽃보다 잎의 향기가 중요한 제라늄이다.

향: 사과 사이다를 연상시키는 향긋하고 산뜻한 향.

잎: 부드러운 녹색 계열의 잎.

꽃: 비교적 작고 연한 색상의 꽃.

생장: 일반적인 꽃제라늄보다 향기 나는 잎을 감상하는 데 적합.

관리: 햇빛과 배수가 좋은 환경을 선호.

감상 포인트: 잎을 가볍게 문질렀을 때 나타나는 향의 변화.

정말 성장이 더디다. 화분을 바꿔줘야 할지도 모른다. 조금 더 연구해 보는 것으로.


애플향 제라늄 계열은 일반적인 조날 제라늄과 생장 형태가 다르다.

키가 낮게 자라는 편이며, 약 25cm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

위로 높이 뻗기보다 옆으로 퍼지는 습성.

잎은 작고 둥글며 사과향이 난다.

작은 흰색 꽃을 피워.

성숙한 크기에 도달하는 데 2~5년이 걸릴 수 있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튼실하게 키워봐야겠군.


햇빛: 하루 중 직사광선을 충분히 받고 있는지 확인. 빛이 부족하면 생장이 둔해진다.

흙: 물을 준 뒤 며칠씩 축축하다면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다. 향제라늄은 배수가 좋은 흙을 선호.

새잎: 키보다 새잎이 나오는지 본다. 크기가 작더라도 새잎이 꾸준히 나온다면 생장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향 제라늄은 가지치기를 정말 많이 했다.

계속 키만 큰다.

어디까지 자라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델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

180cm에 45kg 정도의 거식증에 걸린 모델의 모양새다.

위태롭다.

뭘 해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 이런.


여섯 종의 비교

꽃의 형태를 감상하려면 로살린다와 핑크 판도라가 흥미롭다. 꽃이 가장 아름다운 녀석들이다.

로살린다는 장미형 겹꽃, 핑크 판도라는 튤립형이다.


색을 감상하려면 핀토 프리미엄 딥 살몬과 화이트 투 로즈가 좋다.

올여름 내내 행복하게 해 준 아이들이다.

화이트 투 로즈는 색의 변화가 아름답다.


꽃잎의 가벼움과 섬세함을 감상하려면 서바이버 페이퍼블룸.


향기를 즐기려면 애플 사이다가 가장 특별하다.

작은 화분에 심어서 실내에 두었더니 비실비실하다.

그러나 부엌 창가에서 나를 기쁘게 해 주었다. 당분간은 베란다에 두는 것으로.


제라늄은 햇빛을 좋아하지만,

여름철 한국 베란다처럼 기온이 매우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통풍과 과열 방지가 매우 중요하다.

베란다는 통풍을 위해 거의 대부분 열려있다. 아니면 선풍기.


향제라늄인 애플 사이다는 과습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과습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비료를 줘야 할까. 흠. 모르겠다.


사족

구입한 곳이다. 가끔 세일을 한다.

링크 페이지에는 정말 수많은 제라늄들을 소개하고 있다. 끝도 없이 많다. 이런 눈호강이라니.


심심할 때 들어가서 논다.

더 구입하지는 않기로 한다. 참아보자. 참기로 하자. 이미 넘치도록 많다.


12개월 정원을 꾸미고 싶다.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나는 정원.

이런 정원 조경 설계도 하고 싶다. 실패하면 또 어떤가.

해보는 것이 재미다.


내 인테리어 취향은 '보헤미안 모더니즘'이다.

그런 방향이 나와 가장 비슷하다.

제라늄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마음에 든다.


그러나,

그러려면 단독 주택이 필요하다. 참기로 하자. 흠.


https://www.coupang.com/vp/products/7155699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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