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잉/그라인더 라곰 01

사겠다는 건 아니다. 그냥 구경만 하는 거다. 정말 진짜로.

bystephanette

라곰 01

설명할 것이 없는 녀석이다.


사겠다는 건 아니다.

그냥 구경만 하는 거다.


이런 것을 보고 있노라면,

부자가 되고 싶기도 하다.


하.

이쁘다.


스크린샷 2026-10-07 013007.pnglagom-01/이미지 출처: option-o 공식 홈페이지


분쇄 입도, 미분, 향미 분리도를 가지고 노는 단계라면 눈이 돌아갈만하다.


98mm/102mm 플랫버를 쓰고,

102mm 블라인드 버는 체결 나사 구멍을 없애 유효 분쇄면적을 더 키운 구조다.

스텝리스 조절이고,

한 미세 눈금이 버 간격 기준 7.5μm 움직인다.

RPM도 200~1700까지 조절된다.


더 웃긴 건 이게 2026~2029 월드 브루어스 컵 공식 지정 그라인더라는 것이다.

대회용 사양은 Mizen 102OM 블라인드 플랫버, PCS 프리브레이커가 기본이다.


컵 성향도 엔코에서 아쉬워할 만한 부분을 정확히 찌른다.

Mizen은 라이트 로스트에서 단맛·쥬시함·향미 분리도를 살리는 방향이고,

SSP 102HU를 쓰면 더 밝고 선명한 쪽으로 갈 수 있다.


현재 스코어
되게 위험한 물건이다.


엔코: 달고 둥글고 편안하다.
나: 좋아. 그런데 입자분포가…
정밀표준체: 안녕하세요.
나: 이걸로 미분만…
라곰 01: 그냥 나를 사.

나: 나도 그러고 싶어. 띠로리. 우선, 매직넘버 6개를 불러봐. 로또 사러 가자.


가격

현재 공식몰 기준 환산하면 대략 350만원이 넘어간다.

0이 하나 빠져도 몇 달을 고민할 물건이다.


진짜 잘 만들었다.

산업용 장비 느낌이다.

정밀 기계가 주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


나는 지금 나의 단짝인 엔코를 영원히 사용하기로 했다.

'영원'은 한 시간을 못 넘긴다. 이런.


저 102mm 블라인드 버가 너무 아름답다.


쳇, 구경하는 게 뭐 어때서.


사족

이왕 구경하는 김에 더 보자.

아래 각 이미지 출처는 각 브랜드의 공식홈페이지다.


Weber Workshops EG-1
실험실 기구를 조각가가 다시 그린 것 같다.

모터와 버 하우징이 세로 기둥에서 앞으로 떠 있는 구조라 실루엣 자체가 특이하다.

80mm 플랫버, 필터 전용 Ultra 버도 선택할 수 있다.

단점은 가격도 조각 작품 수준. 공식가 $4,000.












Acaia Orbit

가장 세련된 미니멀리즘.
얌전하게 아름답다.

블랙·스페이스 그레이·베이지 화이트가 있다.

64mm 플랫버, 스텝리스 조절, 600–1500RPM.

베이지 화이트는 정밀한 오브제처럼 보인다.

국내 공식가가 현재 286만 원이라 구경하다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오기도 좋다.










Mazzer Philos

이탈리아 산업디자인 느낌이다.

한국 배송 불가라는 팝업창이 바로 뜬다.

구입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라곰이나 오르빗보다 묵직하고 건축적이다.

세로로 세운 버 구조와 굵은 원통형 다이얼 때문에 작은 공작기계 같은 인상이 강하다.

I200D 버는 clarity 쪽, I189D는 좀 더 바디감 있는 쪽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공식 가격은 $1,595.





Timemore Sculptor 078

현대적인 디자인.
둥근 몸체와 큰 전면 다이얼, 마그네틱 컵, 옆의 Rotary Knocker가 한 덩어리처럼 붙어 있다.

078은 78mm Turbo Burr를 사용하고 RPM 조절도 가능하다.

라곰 01처럼 “초정밀 산업기계”의 아우라는 덜하지만

현대 가구 옆에 놓기 좋은 조형성은 뛰어나다.









LAGOM Casa

작은데 아주 귀엽게 잘 생겼다.
라곰 01의 위압감을 빼고 집에 들여놓을 수 있게 압축한 느낌.

폭이 9cm이고, 65mm Mizen 코니컬 버, 스텝리스 조절이다.

공식가 $526이라 위의 괴물들을 보고 내려오면 갑자기 위험한 가격으로 보인다. 주의요망.








구경은 취미다.
버 사양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연구다.
카드번호는 잘 넣어두도록 하자. 감당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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