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왜인지는 모른다. 몸이 원한다. 바다.
뜬금없이 그럴 때가 있다.
"바다 가고 싶어."
그러면 늘 누군가가 함께 갔었다.
뭐, 바다가 필요했던 이가 마침 곁에 있었던 거라 하자.
상당한 시간을 달려서 바다에 도착한다.
해변에 앉는다.
가끔은 차 안에서 대충 적당한 깔개를 꺼내서 깔아주는 이도 있었다.
편의점에서 손에 잡히는 음료를 사 온다.
레쓰비
혹은 아주 작은 와인병
아니면 컵라면.
길어봤자 돌아갈 시간이 있어야 하니 한두 시간이 전부다.
바다를 본다.
철썩철썩.
철썩철썩.
별로 하는 말도 없다.
그리고 조용히 다시 돌아온다.
그런 날이다.
약간 이지러진 달이 떴다.
나는 달을 본다.
달은 바다를 본다.
달을 보면서 바다를 느낀다. 그런가.
나는 달을 통과해 바다를 본다.
오늘의 바다여행 멤버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