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을 떴다. 새벽일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11시. 망했다.
사는 건 그렇다.
발버둥 쳐도 계속 떨어짐의 연속이다.
진창에서 뒹굴다가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그러다가 마음을 먹었다.
그래, 그래도 뭐 살아야지 별 수 있겠어.
사소한 것에 정을 붙여보기로 했다.
집을 치우고
밥을 해 먹고.
푹 자고
햇볕을 쬐고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희망이란 놈은 그렇게 슬그머니 곁에 와서 앉는 특기가 있다.
자다가 갑자기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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