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지 않는 말 : 그냥 자기 일해요

2강. 말을 다시 배우는 중입니다

by봄아범


여러분은 인사를 잘하는 편이십니까. 저는 봄(태명)에게 인사성이 밝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마을버스를 타면 아이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식당에서 돈가스가 나오면 ‘잘 먹겠습니다!’라고 외치고 포크와 칼질을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니까 인사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서도 중식이 담긴 접시가 테이블에 올려질 때마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잘 먹었다며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려는데, 서빙을 하는 이모님의 입술이 움찔거렸습니다. 저의 인사에 답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배우 아니에요?”

“아닌데요.”

“에이, 배우 맞잖아요! 어디서 봤는데!”

“회사원이에요.”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아나운서인데, 그냥 회사원이에요!”


그녀는 다른 이모님과 ‘그럴 줄 알았다’고 무릎을 치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다급히 말한 후에 A4용지와 네임펜을 가져와 대뜸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저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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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던 소년. 2012년부터 종교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 제작하는 남자. 2023년부터 가족과의 기록을 남기는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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