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아둥바둥 살고 있다.
이렇게 살라고 아무도 시킨 적 없는데,
뭐 하나라도 더 하려고,
혹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만큼 애쓰며 산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렇게 사는 사람은
나 하나가 아니었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헐떡이며 살고 있다.
부모이자 교사이고, 또 학생이라
애도 보고,
일도 하고,
공부까지 한다.
어떤 선생님은 퇴근하고 인턴십을 하러 간단다.
다들 쓰리잡, 혹은 포잡을 하고 있으니.
거기에 주부 역할까지 더하면 몇 잡인 건지.
이쯤 되면 어디 가서 힘들다는 말도 꺼낼 수가 없다.
별일없이 잘 살다가도
한 번씩 ‘현타’가 오는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문득,
내가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 나 자신을 위해서? NO.
내가 이렇게 힘든데, 과연 이게 나를 위한 걸까.
> 내 자녀를 위해서? NO.
엄마 때문에 애들도 같이 힘들어 보인다.
> 내 가정을 위해서? NO.
바쁜 와이프 때문에 남편은 내 얼굴 보기도 힘들다.
그럼 대체 누구를 위해서지?
이래도 저래도 결론은 없고,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픈 날.
그럴 땐 일단 하던 걸 멈추고 눈을 감으면 된다.
세상이 고요해지고,
심장이 더 이상 날뛰지 않을 때.
그때 다시 눈을 뜨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