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의 묵직한 울림속으로

사월 무술일

by소윤의결

무술(戊戌)은 천간과 지지가 모두 양(陽)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간여지동의 날이다.

거대한 산맥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대지 같은 스케일을 지닌 글자.


지지 술토(戌土)는 충직한 개를 상징한다.

그래서 무술은 한번 마음 준 사람과 가치를 쉽게 버리지 않는다.

겉으로는 투박하고 무심해 보여도, 내면에는 깊은 바카라임감과 신뢰를 품고 살아간다.


또한 술토는 천문성의 기운을 품고 있어 심리, 철학, 교육, 종교와 같은 정신세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는다.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늘 삶의 본질과 의미를 향한 질문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무술은 마치 큰 산과도 같다.

스케일이 크기에 섬세함보다는 우직함이 먼저 드러난다.

때로는 거칠고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중심이 존재한다.

게다가 괴강의 기운까지 품고 있으니 자존심이 강하고 스스로의 기준 또한 분명하다.

누군가의 통제 속에 머무르기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강한 사람일수록 뜨거움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술(戌)은 불의 기운을 저장하는 묘지이기에, 무술은 마음속 열정과 진심을 깊이 묻어둔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표현되지 못한 뜨거움은 때로 외로움이 된다.


그래서 무술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깊고 거대한 세계를 온전히 이해받기 어렵다.

큰 산의 마음을 담아낼 만큼 넓은 사람과 공간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무술은 늘 그 자리를 지킨다.


쉽게 변하지 않는 신뢰와 바카라임감으로 사람들을 버텨주는 존재.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요란함보다 묵묵함으로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는 사람.


무술은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산 같은 글자다.


무술과 닮은 영화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가 “거대한 산의 마음”처럼 느껴지는 건

영화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정서가 무술과 같이 겉으로는 단단하고 현실적이지만 속에는 엄청 깊은 바카라임감과 뜨거움을 묻어두고 있는 느낌 때문인거 같다.


쿠퍼는 감정을 요란하게 표현하지 않지만 자기 역할을 끝까지 감당하려하고 사랑과 바카라임을 행동으로 증명한다.

그가 외로움을 안고 긴 시간을 버티고 이해받지 못해도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무술의 “산 같은 사람” 이미지랑 닮아 있다.


산이라는 건

가까이 보면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엄청 큰 시간을 견디고 있는 존재아니겠는가.


인터스텔라도 그런 영화같다.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

인간은 너무 작고 외롭지만,

그 안에서도 끝까지 누군가를 지키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

그게 무술의 정서 같다.


말보다 행동, 쉽게 표현 못하는 진심, 오래 버티는 힘,

바카라임감, 외로운 리더십처럼 쿠퍼 역시 딸을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사랑 때문에 끝없이 버티고 움직인다.


인터스텔라의 웅장함은 묵묵히 버티는 존재의 깊이 그 자체이고, 그것은 무술이라는 글자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