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포에서 보물찾기>
부안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지만, 나는 고사포 해변을 제일로 꼽고 싶다. 모래가 고운 포구라는 이름처럼, 고사포 해변은 바다뿐만 아니라 커다랗고 넓은 소나무로 이루어진 해송숲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오늘은 우리 과에서 고사포 해안가 플로깅 캠페인을 했다. 플로깅은 산바카라을 하면서 해안가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민 운동이다.
오늘 해안가 쓰레기를 주우며 경상도에서 온 한 가족을 만났다. 고사포에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운영하는 캠핑장과 숙소가 있는데, 어렵게 예약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분들에게 "여기는 별이 정말 잘 보이지 않아요?"라고 물었더니, 아이 어머니는 바다도, 저녁노을도, 가을하늘의 별도 너무 아름다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나는 너스레삼아 "몽골 갈 필요 없지요?"라고 물었지만, 사실 농담이 아닐 정도로 그만큼 별이 잘 보이는 동네이기도 하다.
마침 오늘은 하서초등학교 자치회 선생님과 아이들이 쓰레기 줍기를 하려고 단체로 나왔다. 우리 행사와는 별개였지만, 아이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커피차에서 음료와 꽈배기를 나눠주었다.
오늘따라 고사포 해변은 쓰레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했다. 아이들은 쓰레기를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찾아 나섰고, 가장 많이 주운 아이는 쓰레기봉투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깨끗해진 해변만큼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고, 덕분에 나 역시 마음까지 환하게 물드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