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
마침내
더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직 준비 중
또 다른 마침내
결국
2년 전부터 쌓여서 이제 회사도 감당하기 힘든
나의 보상휴가
당당하게 일하고 초과수당으로 받을 수 없어
보상휴가로 돌린 나의 소중한 시간들이
나를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버렸다
보상휴가도 돌릴 수가 없게 된 시스템으로
때로는 무상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즐거웠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0.0000001%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초과 올리고 일하라는 선배(?)들의 안타까운 시선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판이 깔려 난 좋았다
때론 내가 자진해서 판을 깔아 사이즈를 키웠다
공모사업 해볼 사람
저요
전통공예페스티벌 사이즈 늘려
예산은 똑같아
네~
몸빵하면 됩니다
즐겁게요
대관 시설관리 같이 해
네에
같이 해주는 사람이 아파서 퇴사해서
혼자해도 좋았다
앓는 소리를 내어야 했네
못하겠다고 드러누어야 했나
그런 스타일도 아니지만
할 수 있었다
초과수당이 문제라면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업무 분장을 다시 해서 처리를 해주셔야 했다
업무 분장해달라고 찡찡거리는건
감당하기 어려워서 인데
감당 할 수 있었다
시스템으로 쌓여가는 직원의 휴가를 처리할 방법까지
내가 고민해야 했어나(?)
일하기도 바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환장할 노릇이구만
이것까지 내가 컨트롤해야 했었나(지금은 그런 생각도 드네)
보상휴가 기부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선착순 원하는 사람에게 하나씩 기부할께
나의 핏땀눈물 기부하고 만다
정규직 기준으로 내 보상휴가 하나씩 줘도 남는다
인사이동으로 보상휴가 소멸을 위해
4일 출근
(속으로 생각했다 택도 없소만 이라고 외쳤다)
3개월 진행하고 10개 정도 소멸시켰다
마침내 하반기 시작
보상휴가 촉진제
3. 4
3일 출근
일주일 2개씩 소멸(8월까지)
14개 소멸 프로젝트 (챌린지라고 할까)
챌린지의 진심인 나
챌린지하자
보상휴가 소멸 챌린지
룰라의 3. 4 노래를 들으면서
목요일 첫 보상휴가 챌린지날
5시 기상
이미 나의 뇌에 박혀 있는 루틴
목요일 출근으로 인해
5시 기상하여
카페인 충전까지 완료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열심히 글쓰기 위해
준비한 똑깍똑깍 소리가 나는 나의 키보드
사무실에서 누군가는 이 키보드로
나의 전두엽을 자극하지만
업무에 집중하면 들리지 않더군
지금 나의 자리는
임시자리라 생각하여
나의 물건을 전혀 두고 있지 않다
언제 나와도 되니까
연필꽂이를 갖다 놨는데
담주 출근하면 그것도 다시 나의 집구석으로 소환해야겠다
불편한 바카라상 고장난 높낮이 조절이 안되는 의자
망가져서 닫히지 않는 한쪽이 파손된 바카라상 서랍
70년대 사용할 법한 처음 보는 브랜드의 작은 모니터
무료로 나눠주는 유선키보드와 마우스
무료로 주는 마우스패스
지금의 나의 사무실 자리 사항이다
상관없다
오래 있지 않을 곳이니까
다 버릴 것들고만 채워나야지
더더더
일부러 그런거 안다
유치한 놈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으니 내가 모르는 줄 아는 놈
그 모습이 한심하다
부모가 된다고 다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놈이
내 편에서 키보드 소리를 내면서 일하고 있다
3일만 보게 되어 좋구만
좋은게 하나라도 있으니 좋다
4일을 즐겁게 보내야한다
즐기자
즐기는 자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