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유월

by순정

여름이다 분명 여름이다

나의 계절 여름


손바닥 다한증이 도발을 하고

자타공인 뜨아파인 나인데

마시지도 않던 아아를 벌컥벌컥거리고 있다

다한증으로 온 땀줄기가 손으로 가서

얼굴에 땀이 안난다고 생각했는데

미세하지만 몽실몽실 땀이 맺히는것이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이 여름이라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나

몸무게는 주말동안 살짝 간을 보더니

보란듯이 다시 원상복귀

진짜 이제 하다하다

체중계가 나에게 플러팅을 하고 있다

어이없네


월요일 출근길 기분이 썩 좋지 않군

출근길 버스노선에 대학이 2개

방학이군 나름 버스가 한산하다

중고등학교는 아직이지만

괜찮다 이 정도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계의 플로팅으로 인해

영 찜찜하다

물론 어제 내가 떡을 좀 먹었다

떡순이 빵순이에게 떡은 포기할 수 없다

눈치 못채게 채소 사이에 가려 먹었는데 실패


무거운 기분으로 출근한다


금요일부터 팔과 등을 쪼지고는 못하고

살살 못살게 굴고 있다

쪼져야하는데 쉽지 않네

작년 가을 추석부터 게으름을 피우더니

정직하게 보상을 받았다


뭐 내가 이제 비키니를 입을 것도 아니고

중앙에서 조정하는 에어콘 때문에 반팔을 입을 것도 아니지만


나름 나도 추구하는 몸매가 있단말이다

한 없이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여름

炽夏 익힌건 써먹어야지

무더운 여름이 시작하기 전


부디 팔뚝과 뱃살은 조져버리자고

10시 아니 11시 취짐 5시 기상

확실히 야식은 안 먹는군

아침이 길어지니 모닝독서가 되는구나


오늘 마김인 이력서

왜 블라인드 채용에

현재 온라인 게임 이름을 작성하라는거죠

쓰다가 멈춰버림


보상휴가 계획세워야 하는데

부산영화제 자봉 신청 끝났나

어 아직 안 끝났다

뽑아줄라나

워낙 경쟁률이 심해서


도전해보자구

이직이 힘들면 곁눈질이라도 해야지

시월을 위해 팔뚝 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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