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만보는 라면 한그릇

by순정

어제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청계천부터 23년 전에 모닝러닝하고 길게 걸었던 것

오랜만이다


이제 소환되는 기억도 혼자한 일들이구나

혼자가 좋고 행복한 사람이지만

연애를 하던 때가 있었기에

청계천을 연하남친과 함께 걸으면서

연극을 보고 영화를 본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은 기억으로 덮는 법


1박 2일 출장가서 일부러 청계천 근처 호텔로 숙소를 정하고

모닝 러닝을 했던 기억이 소환되는구나


요즘 4X4 지구 종말 소개팅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냐고 묻는다 72시간 소개팅

72시간 저번 시즌이 유튜브에 왜 소환 됐는지 보고 어 내 스타일이다

기존 연애관련 프로그램을 전혀 보지 않는 나에게

사실 영상미 때문에 봤다 처음에는 영상때문에 봤는데

이번 시즌은 영상미 뿐만 아니라 스토리까지

그리고 일본도 그렇지만 홍콩 중경삼림이잖아 이걸 어떻게 지나가냐고

올해 진짜 홍콩 여행을 가야하나 상하이도 가고 싶고

전공자가 그렇게 중국 안가고 졸업하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사실 가더라고 음식은 맛나게 못 먹을것 같긴 하다

(있는 동안 변기통을 끼고 살았다)


청계천에서 시작해서 광화문 서울시청 미술관람

종각 종로 인사동 북촌까지 언제나 처럼 걸었다

그 사이 따듯한 커피가 아니라 아이스 아니 에어로카노 이것도 아이스구나

두잔 마시고 (버스 못 탈뻔 했다) 역시 사람은 안 하던 짓하면 안돼

더워 죽어도 무조건 핫커피인 나

작년부터 가끔 아이스를 마시더니 이사람이 이제는 고민도 안해

사실 경주에서 마셔보고 맛있어서 주문했다

맛있으면 뭐까지 마실거냐고


참을 수 있다고 주문을 외우고 잘 도착했다


3만보

가고 싶은 에스프레소바가 있었는데

바의 특징처럼 작은 바인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2년전 에티오피아 팀원들과 갔을때는

여유로왔던 바가 너무 놀라서 사진을 찍고 말았다

아무리 토요일이라도 아니 그때는 주말이었는데

어 생각해보니 날짜도 비슷하게 5월이었는데

유튜브에 소개 몇번 되더니]

줄이 길다 길다 다른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게 맞냐고


3만보를 걷고

커피 두잔과 버터바(이게 맛있었는데 달달함이 라면을 부르는 맛이었다)

집에 와서 라면 한그릇 뚝딱 비우고나니

운동을 하려고 걸은건 아니지만 최소 1~2kg 빠져야 정상인데

제로 0


역시 다이어트는 운동이 아니라 식사조절이 중요해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나는 그렇다는 거다

20대때 2~3시간 선수들과 배드민턴 모임을 하면서 운동 할때는

간혹 운동 끝나고 맥주도 마셨지만

매일 그 정도로 운동을 하면 먹어도 빠져


그게 아니라면

스트레칭하면서 먹어대면 증증증량

왜 요즘 운동을 안하니라고 나에게 자문한다

답은 하나

탈모 때문

자주 머리를 감아주면(하루에 한번은 감는게 날이 더워지면서 완저 부담)

겨울에는 하루 샴푸 하루는 미온수로만 했는데

지금은 매일 감아야 하니 500원이 기념주화를 넘어서 뱀은 아니고 지렁이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는

의사가 이게 심각한거라 했는데 원형탈모가 아니라 이렇게 길게 늘어진

이건 답도 없다고 이건 번지는거라고 전염병처럼(젠장~)

욕을 안 할 수가 없다 태연해 질 수가 없어


남자든 여자든 탈모는 정말이지

퉤퉤퉤


운동을 하지 못하면 식사를 조절해야 하는데

우선 안되고 있다

위고비를 먹어야 하나

비만도 병이라고 했어

힘들게 운동하지 않아도 약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

먹고 싶은거 먹고 위고비 먹어

근데 위고비는 어떻게 처방 받는거야


단어가 궁금해서 사전은 검색해도

이런건 찾아보고 싶지 않네


꽁다뤼

4X4

딱 그 나이였다

여주인공 나이 4살 연하를 만났다

아마 이후로도 없을 것이다

후광이 비치는 현상을 목도했다

분명 창이 내 뒤에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아이 뒤는 벽이었다

진짜 진심 너무 놀라서 (사무실에서 행정조교로 일하고 있을때)

어~소리를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뒷걸음 쳤다


그 모습이 왜 영화처럼 소환 되는지

이상형이 분면히 존재했던 시절(187cm 72kg)

스크린에서나 만날 수 있는 비쥬얼이라고 모두 날 놀리던 시절

이상형과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의 복학생

재수 삼수를 한 나이기에

학번으로 인사하는 전통(너무 좋아) 한 학번 차이였지만

실제 나이는 4살 차이가 났다는거

후광이 비추는 것도 처음이고

내가 먼저 연락한것도 진짜 평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좋아하는걸 티를 퐉퐉 낸 적은 있지만

진짜 같은 과도 아니고

그런데 반전은 후광 전이야

상담 전화가 와서 상담을 했는데

너무 예의가 바르고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이것도 처음인데 포스트잇에다가 그 아이의 이름을 적어 놓은거야

와~이렇게 예의 바른 학생도 있구나라고 하면서 그냥 그날 기분이 좋아서

그냥 적어 놓은 이름(아무 의미 없는..혹시라도 나중에라도 또 상담을 하거나 찾아오면

나도 웃으면서 더 친절하게 대해줘야지)


찾아와서 놀라서 일어나 있는 나에게 이름을 말하는데

한발 더 뒤로 물러났잖아

나도 달달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또 좋아하는 대학로에서 데이트도 하고

연극도 같이 보고

배우랑 뒷풀이하는데 같이 가주고(연극보고 약속이 있어서 간다고 했던 아이)

과 선후배 커플과 배우랑 같이 저녁 먹고 술한잔 하는 곳에 같이 가겠다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나도 E여겠지만 그 친구도 분명 E였을거다


연극 관객모독 이벤트로 연극 도중 관객을 무대로 부르는데

큰 키에 모두가 인정하는 잘생김 뿜뿜하는 친구여서 당연히 불러나갔지

연극이 끝나고 관객들이 우리 둘이 커플인줄 알았던 것 같다(그때는 이런 단어가 없었지만

썸타는 사이 정도였다)

나를 부러운 눈으로 관객들이 나오면서 쳐다보면서 미소를 지으시던지

내가 왜 뿌듯하던지 엄마 아니 누나 미소가 지어지는거야


잘 될 수도 있었지만 그때는 내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시기였나봐

(사실 나이를 속인건 아니고 학번을 이야기하면서 나이를 말하지 않았지)

그게 어찌나 찔렸던지 그래서 뒷걸음 쳤어

그 이후로는 절대적으로 나이를 밝혔다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잘 되지는 않았을 것라고 생각해

만났더라도 헤어졌을거야

만나지도 못하고 썸만 타다 끝나서 아쉬운거지

달달한 연애프로그램이 청춘이 흘러간 사람에게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구나


요거 요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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