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아직도 무가치와 싸운다라고만 입에서 나온다
정확히 기억에 남는 건 황동만
황동만 형제 출입금지
현실적인 드라마는 보고 싶지 않다
내 삶이 뻑뻑하고 바스락거리는데
거울도 보기 힘든데
60분의 시간을 거울을 맞대고 보내고 싶지 않다
영화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그 안에 내가 경험할 수 없는, 하고 싶은 세상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적은 없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무중력 상태가 된다
그 순간이 좋아 극장으로 간다
그 순간이 좋아 드라마를 본다
사월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교정 안에서
향기 때문일까 바람 때문일까
그날의 향기도 그날의 바람도
그날의 기분도 잊을 수가 없다
타인의 고통 죽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주저앉아 울거나
흔적을 깔끔하게 지우는 일이었다
한국에서 3년간 온라인 게임 생활을 하면서
놀란 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상한 소리인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는 걸 어떻게 안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건가
말을 바꾸자
정신과를 다니는 사람이 많았고 정신과를 다니는 것이 치과를 가는 건 만큼 별거 아니라는 것이다
치아가 아프면 치과에 가고 목이 아프면 이비인후과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병원을 가야 한다
그냥 치아 하나 빠지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동만아 형과 함께 가는 걸 추천한다
여자친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작가님
무슨 말하고 싶은지 알겠습니다
사람으로 상처받은 사람
사람으로 치유받는다는 너무나 환타스틱 한 이야기를 하시려고 한 거 알겠습니다.
절대 안 됩니다
사람으로 상처받은 사람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손길과 의약품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미 꽉 막힌 사람은 아무리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응원해 줘도 안됩니다
반대로 해도 안됩니다
절대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황동만 형제와 코피가 나는 영화사 직원 그리고 팔 없는 둘째 누나 감독
아니요
무가치 팀 모두 다 같이 손잡고 같이 가시죠
황동만 너 괴물 맞아
사고 날뻔한 사람 앞에서 본인이 정상인이라고 좋아한 거잖아
이제 하정우 먹방이 아닌 동만이 먹방이 뜨겠다
황동만의 열등감
꼬인 성격
사랑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있다고
네
저요 아직 저도 믿고 있습니다
나의 지금의 무가치함을
연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작가님
아니라고 해주세요
술도 음식도 아니고
더더더더 사랑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제가 황동만을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마지막 황동만은 영화를 만들 것이다
감독으로 데뷔할 것이다
결과는 흥행실패
포기는 못할 것이다
맛을 봤으니까
형과 함께 공사장으로 향할 것이다
낮에는 공사장에서 밤에는 작가로
이번에 제목은 무가치함과 싸운다
코피 흘리는 직원은 회사를 떠날 것이다
제작자로 나설 것이다
황동만 영화를 제작할 것이다
어! 제발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나에게 내가 말한다
무가치한 내 삶
꼭 가치 있게 살아야 합니까
가치 없는 삶
무가치한 삶
괜찮지 않을까요
어쩌면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이
무가치한 삶과 싸우는 것 같다
나의 무가치함을 조금이나마 가치 있게 보이려고
나 역시 유튜브를 SNS를 하려는 이유인 것 같다
슬프고 슬프다
드라마 나의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될까
안 보면 되는 것을
꾸역꾸역 봐서
나의 무가치함에 고통 밖에 하는 건가요
타인의 고통으로 당신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고통받아 드리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