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다시 다짐

by순정

이천이십육년 사월, 팔일 남았다

잘 지내냐고 묻는다

잠시 망설인다


살아가고 있다고 그냥 살아가고 있다고

먹고, 걷고, 자고 있다고


잘 지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망했다


잘 버티고 싶었다

위시리스트는 물건에만 품자

일에 대한 위시리스트는 지우개로 박박 지워버리자


잘 버티고 버티면 굳은살이 생길 것이다

재미없는 일은 있지만 하잖은 일은 없으니

가슴속으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인정하면 된다


인정하고 버티자라고 생각하면서

즐길거리를 찾아가는 사월이었는데


포기는 없다

도망도 없다

버틸 것이다

입 다물고 묵묵히 버틸 것이다


나 자신과의 약속

다짐이다

2026년 사월 잘 버티고 5월 다시 버틸 것이다

즐길거리는 회사 밖 담장너머에서 찾아라


5월 무라카미하루키 전시 보러 간다

소소한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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