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시작 되면서 언젠가는 합의가 될 것으로 예상 하지만, 불행하게도 잘못 시작한 협상은 합의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로 가게 된다.
협상은 테이블 위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협상은 그 이전, 즉 어떤 구조로 대화를 시작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순간 이미 방향이 결정된다. 많은 조직과 개인은 협상을 “주고받는 기술”로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협상 이전의 셋팅이 결과를 좌우한다. 합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을 시작하면, 대화는 자연스럽게 입장의 충돌로 흐르고 결국에는 체면과 감정이 개입되면서 합의가 어려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협상이 실패하는 가장 일반적인 출발점은 입장 중심의 접근이다. 각자는 자신의 요구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협상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이미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다. 입장은 고정된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가격을 낮추려는 쪽과 가격을 유지하려는 쪽이 맞서는 순간, 협상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힘의 대결로 변질된다. 이때부터 협상은 “무엇이 합리적인가”가 아니라 “누가 이기는가”의 문제로 바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바로 체면의 개입이다. 한 번 강하게 주장한 입장은 쉽게 철회할 수 없게 된다. 내부 조직이나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이미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물러서는 것은 곧 약함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때부터 협상은 더 이상 경제적 합리성이나 실질적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 우선되며, 그 결과는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초래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