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아무거나 리뷰

더 커뮤니티2, 이방인, 이반일리치의 죽음, 무진기행 등

by박지설

1. 『더 커뮤니티 2: 보이지 않는 손』, 경제, 정치 서바이벌

“특정 암 치료법의 완성을 앞둔 천재 과학자가 과거 중대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가 없이는 치료법을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실하더라도 그를 고발하겠는가?”

재밌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한 공동체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어쩌면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음에도 공동선을 추구하는 모습도 기대해보고 싶다.













2. 『무진기행』, 김승옥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 서투르다는 것은, 그것이 무슨일이든지 설령 도둑질이라고 할지라도 서투르다는 것은 보기에 딱하고 보는 사람을 신경질나게 한다고 생각하였다. 미끈하게 일을 처리해 버린다는건 우선 우리를 안심시켜 준다.”

스물셋에 이런 소설을 썼다는 것에 감탄했다. 어쩌면 감수성의 폭은 살아온 세월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려는 애씀과 더 맞닿아 있지 않을까.
















3. 『이방인』, 알베르 카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쏟아지는 햇빛 아래서 방아쇠를 당긴 뫼르소가 이제는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됐다. 어쩌면 나도 이방인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느껴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4.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그 마음이, 저도 반 정도는 있었던 거니까. 그리고 그게 우리 모두에게 동시에 있는 상태로 잠시 스쳤던 순간이 있었던 거니까.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해요.”

장류진이라는 소설가를 알게 되어서 좋았던 단편집. 청년들의 삶이 배경이라 편하게 읽었다. 2시간이면 완독하기에 무난한 바카라이라 괜찮았다.










5.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금까지 내내 나는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산을 오르는 것으로 보였겠지. 그러나 내 삶은 사실은 항상 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죽음은 시간을 내어 생각하지 않으면 마주하지 않게 된다. 죽음의 속성이 그렇다. 그래서 인류는 죽음을 극복하고자 처절하게 노력하지 않았을까. 결국 죽는다는 이유로 삶을 허무하게 여기는 이도 있지만, 죽음을 떠올릴 때 비로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그 문턱에서야 삶을 돌아보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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