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니까

지금 여기, 멈춤

by민들레


아직 바람이 찬데,

이른 봄을 알리는 매화가 예쁘다.

갈색 줄기에 핑크 빛, 하얀 빛깔의 매화꽃

똑같은 갈색의 줄기에서 어떻게 이처럼 다른 색깔의 꽃이 나올까?

봄이니까.


보랏빛 제비꽃은 벌써 만개했다.

메마른 땅속에서 어떻게 이런 빛깔을 피워 올릴까?

봄이니까.


한 걸음 떨어진 곳엔 흐드러진 줄기에 작고 귀여운 푸른 싹들이 오밀조밀 돋아나 있다.

그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가녀린 줄기들에서 이처럼 많은 싹들이 돋아나는 게 신기하다.


몸통은 갈색인데

어떤 것은 푸른색을, 어떤 것은 붉은색을, 또는 보라, 노랑, 하양 등등의 갖가지 빛깔로 피워낸다.

자연의 섭리 어쩌고 하면서 이치를 분석하려 하거나, 인고의 겨울을 뚫고, 등의 자신의 지식과 생각과 개념을 개입시키지 말고 그냥 바라보자.


그냥 바라보자. 바라보면서 멈추자. 봄이다. 지금 여기. 꽃이다, 푸른 싹이다, 희열이다,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