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일기장 표지

by스카이쌤 SkySSSam

1998년, 영문도 모른 채 선생님이 시켜서 쓰기 시작했던 초등학교 1학년의 일기장이 여태 바카라장에 남아 있다. '갔다, 했다, 재미있었다, 끝'으로 이어지는 여덟 살의 글은 헤밍웨이도 울고 갈 만큼 군더더기 없이 투박하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보니 그 짧은 문장 속에 90년대 말의 풍경과 날것 그대로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된 지금 읽어보면 느낌이 새롭다. 수많은 아이들의 글을 봐왔지만, 맞춤법 파괴와 맥락 없는 전개가 난무하는 가장 완벽한 1학년 글쓰기 표본이 바로 나 자신이었던 셈이다. 어른의 기억은 미화되고 편집되기 마련이지만, 미래의 내가 읽을 줄도 모르고 온라인카지노에 박제될 줄도 몰랐던 그 시절의 꼬맹이는 거짓 없이 순수한 현장을 기록해 두었다.


그래서 이 온라인카지노북에서는 당시의 일기를 한 장씩 펼쳐놓고, 현직 교사의 시선과 90년대의 추억을 곁들여보려 한다. 그때와 지금의 교실은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런 일기를 썼는지 찾아가는 여정이다. 1998년의 1학년이 쓴 일기를 2026년의 초등교사가 다시 읽는다. 과거의 나는 아직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른다.




이 온라인카지노북은 수요일 오전 8시에 정기연재로 계획을 잡고 있는데, 수시로 업로드할 때도 있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매 화마다 일기 본문 + 두세 문단 코멘트 정도만 구성하려고 합니다.

어깨에 힘 빼고, 억지 통찰 집어넣지 않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