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7.
나는 이제 내 모습을 다 지우려고 한다. 오랫동안 여러 모습으로 살아왔는데 부질없었다. 애초에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혼란스러워한다. 대부분 사장이면 사장, 온라인 게임인이면 온라인 게임인 등. 단 하나의 정체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게 익숙하기에 말이다. 또한 내가 하는 일도 대부분은 이해하지 못한다. 평생 들어본 적도 없는 일, 평생 본 적도 없는 일,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일을 해온 사람을 뭐라 말할까. 애초에 그들에게 나라는 사람은 정의될 수 없는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그 모습을 딱히 즐겼다기보다는 애초에 넓은 호기심이 나를 그 길로 인도했던 결과에 가깝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직업 선호 테스트 같은 것을 하면 거의 모든 직업이 다 나올 정도로 모든 분야에 호기심이 많았다.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호기심이 남들의 몇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기에 내 삶은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해진 그림과 같았다.
잭슨 폴록의 그림과 같다고 할까? 나는 잭슨 폴록의 그림과 닮은 사람이었다. 온갖 색으로 칠하고 뒤덮인 인간. 뭐라 단언하기 힘든 사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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