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0.
나는 도자기를 무척 사랑한다.
그 시점을 생각해 보면 리움 미술관에 갔을 때부터였을 것이다. 한남동의 여유롭고 풍요로운 정취 한가운데 놓인 리움 미술관에는 중앙 기념품점에 도자기를 팔고 있다. 그때 본 백자는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마치 흰 한복을 입은 조선의 여인의 모습이라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수려한 곡선에서 나온 아름다움은 그 위에 아무런 문양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완성된 아름다움이었다.
그때는 도자기를 가지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 나의 공간이 생기면 도자기를 하나하나 채워두고 싶었다.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모든 작품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손으로 아무리 정교하게 동일한 모습으로 만든다 해도 흙과 유약, 열이 만들어낸 무늬와 결은 마치 사람의 지문이 모두 다른 것처럼, 도자기의 지문 역시 모두 다르다. 누군가에겐 그저 흔한 그릇 하나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반면 나는 그곳에 담긴 고은 흙을 빚어가는 과정, 유약을 바르고, 구워내는 과정들이 하나하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기성품으로 나오는 브랜드 머그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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