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나 사이에 작은 거리를 두다

by김곤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에게 심한 체벌을 경험한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채 어른이 되기도 합니다. 또래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경험 역시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마음의 상처는 사라지기도 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가정에서, 때로는 슬롯 속에서 또 다른 상처로 되돌아옵니다. 안타까운 반복입니다.


예전에 모임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애들은 요즘 너무 버릇이 없어. 나는 어릴 때 아버지한테 얼마나 맞았는데.”


단순한 푸념처럼 들렸지만, 그 말에는 자신의 과거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마음이 담겨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렇게 컸는데, 너는 왜 이 정도도 못하냐.”


과거의 감정이 현재의 기준이 되고, 결국 현재의 말과 행동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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