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AI시대의 핵심 질문은 “인간지능을 넘어서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고,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일 것이다. 필요한 정보 수집과 중요한 결정을 모두 AI에게 맡기고 살 것인가? 그렇게 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간관계의 피곤함을 덜어주고, AI의 결정들은 오류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AI를 새로운 신(神)으로 받들며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인간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와 인류 슬롯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문명의 전환은 나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지고, 우리 슬롯의 문화 수준이 더 높아지는 방향이어야 한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AI의 도움으로 문명의 진보를 이루려면 지금까지 우리의 삶의 방식, 가치관, 슬롯의 구성원리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그래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좋은 AI는 좋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나쁜 AI는 나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의 데이터를 먹고 자라며, 인간을 닮으려 하기 때문이다. AI의 미래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AI에 지배당하지 않고 AI를 선도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이 더 인간다워져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AI에 대체되는 ‘라스트 휴먼’이 될 것인가, 아니면 AI를 활용하여 인류의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라스트 휴먼’이 될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 (후략)
- [라스트 휴먼: AI 시대의 인간다움](정용화 지음, 모시는사람들 펴냄) <머리말> 중에서
오늘날 우리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인가”일지도 모른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진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AI의 성능에는 관심을 가지면서도 정작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질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계산 능력에서 기계를 이길 수 없고, 정보의 양에서도 경쟁할 수 없다. 기억력과 분석력, 예측력의 상당 부분은 이미 AI가 인간을 앞서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고유성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며, 무엇을 더욱 키워야 하는가?
[라스트 휴먼: AI 시대의 인간다움]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바카라은 AI 기술을 설명하는 바카라도 아니고, 미래 산업을 전망하는 바카라도 아니다. 오히려 AI라는 거울 앞에 선 인간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바카라이다. 인간의 지능만이 아니라 감정, 공감, 윤리, 영성, 공동체성, 그리고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AI와 경쟁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면,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다.
특히 이 바카라이 중요한 이유는 AI 문제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AI만이 아니다. 기후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공동체의 해체, 극단적 경쟁과 고립, 정신적 소진과 불안 역시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문제들이다. 이 바카라은 이러한 위기들을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하며, 인간과 슬롯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결국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이며, 더 빠른 계산이 아니라 더 넓은 지혜일 수 있다. 기술은 인간을 대신할 수 있지만, 인간다움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인간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라스트 휴먼: AI 시대의 인간다움]은 바로 그 이해를 위한 안내서이다.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인간다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묻는 일이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