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삶에 대하여

평균이라는 안전한 감옥

by구시안

사람들은 자주 묻는다.
“그래서 너는 정상적으로 살고 싶지 않아?”

정상적이라는 말은 이상하게도 따뜻하게 들린다.


위험하지 않고, 튀지 않고,
적당히 벌고, 적당히 웃고,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고,
적당한 집을 마련하는 삶.


정상적인 삶.

이 말에는 언제나 평균의 냄새가 난다.


눈에 띄지 않는 것,
문제 되지 않는 것,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정상은 안전하다.


질문을 덜 받는다.
걱정을 덜 산다.
부모를 안심시키고
이웃을 편안하게 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정상에 들어가기 위해 애쓴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온라인 게임,
무난한 인간관계,
무리하지 않는 취향.

삶이 아니라
이력서를 관리하듯 살아간다.


정상이라는 말은
실은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누군가가 만든 기준을.

문제는 그 기준이
누구의 것인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정상적인 삶은
대체로 갈등이 적다.
왜냐하면 갈등이 생기기 전에
스스로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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